기분이 좋았다가 갑자기 우울해지는 것을 조울병이라고 합니다.
이 조울병을 앓고 있는 20대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원인은 무엇이고, 예방법은 없는지 심층 취재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분이 지나치게 들떴다가 갑자기 가라앉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장애, 조울병.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힘듭니다.
윤지호 교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대망상, 고양된 기분이 들고, 평소보다 잠이 줄어들게 돼도 피곤한지 모르게 됩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원인으로는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과, 스트레스와 심리적 억압 등 심리사회적 요인 두 가지 입니다.
전국적으로 조울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5만 8천여 명입니다.
최근 5년간 조울병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20대가 가장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조울병 환자를 연평균 증가율로 나눠봤습니다.
20대가 1년에 7.9%가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10대와 70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20대 가운데 일하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 사람의 조울병 환자 수는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입니다.
윤지호 교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선 20대들이 예전보다 갖게 되는 스트레스가 과중되고 과도한 경쟁체제에 놓이다 보니까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는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20대 젊은이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무엇일까?
올해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석씨.
막상 취업 문턱 앞에서 해놓은 게 없어 막막하다고 합니다.
김민석/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정신 차리고 보니까 친구들에 비해서 제가 학점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남은 1년 동안 열심히 복구하려면 기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어 점수나 자격증, 해외 봉사 활동 등 많은 것들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고민이에요."
예상대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는 취업이 스트레스의 근원인 겁니다.
권설민/ 상명대학교 경제학과 3학년
"좀 초조한 것도 있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주변에서 누구는 어디 갔다더라 이야기를 들으면 저만 뒤쳐진 것 같은 느낌도 들 때가 있죠."
송현아/ 상명대학교 영어교육학과 4학년
"시험이 일 년에 한 번뿐이니까 지금 공부해서 올해 안 되면 그럼 또 어떻게 하지. 1년 또 하면 될까 그런 걱정이 가끔 들어요."
전문가들은 조울병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건강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윤지호 교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나 돌파구를 스스로 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감정을 과도하게 억압하거나 억제하는 건 독이 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를 시도하며 갈등을 풀어가야 합니다.
KTV 이연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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