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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관련 기획 두번째 시간입니다.
요즘 대학에서는 인문학은 어떤 대접을 받고 있을까요?
인문 교육과 관련한 최근 분위기를 김용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의 한 대학 강의실에서 수업이 한창입니다.
강의는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한 교육 과정.
학생들은 인문학을 포함한 다양한 교양수업을 통해 기본소양을 쌓을 수 있습니다.ㅣ
INT> 서주승 / 지리학과 3학년
"인문학적 내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희가 배우는 "인간의 가치탐색"이라든지 "우리가 사는 세계" 이런 과목 등에서 철학이나 역사 배우면서 조금 더 많은 교양 쌓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전달을 넘어 수준높은 교양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지난 2011년 출범했습니다.
학교측은 이를 통해 인간, 자연, 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문학, 사회 과학 등 폭넓은 교양 교육을 실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통섭적 인간, 인문 교육이 주목받으면서 대학들도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학생들의 기본 소양 그 중에서도 인문 교육을 강조하는 대학은 이 학교를 제외하고는 찾기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이 인문계열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현재와 같은 서열 위주의 평가 방식에서 대학들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겁니다.
INT> 이수연 연구원 / 대학교육연구소
"대학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취업률, 충원률 등 성과지표 중심으로 하다보니깐 대학들이 그런 것에 장사가 되는 학문 위주로 개편하는 경향들이 있고 상대적으로 인문학들이 소외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 탓에 대학들의 인문학 홀대는 최근 몇 년간 지속돼 왔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이어졌습니다.
실례로 국내 대학 몇 곳은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인문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실시해 해당 학생들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인문과 예체능 계열 학생들의 취업률을 대학평가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취업과 관련해 오히려 대학에서의 인문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문적인 소양은 특강 등을 통해 한 순간에 쌓을 수 있는 지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INT> 정주희 선임연구원 / 잡코리아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 십년 동안 쌓아와야 그것이 제대로 발현되기 때문에 실제로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교양과목에 대한 수업부분이나 학교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것들을 성실히 수행하시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능력이 쌓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취업 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기본 소양은 인문학이 기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대학이 취업학원으로 전락했다고 비판받는 요즘, 인문 교육을 더욱 강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KTV 김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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