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아주 특별한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탈북청소년들과 예술가들이 1박2일 동안 함께 생활하며 기획부터 제작, 전시까지 창작의 전과정을 함께 체험했습니다.
박세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탈북청소년과 시각예술가들이 기획부터 제작, 전시, 비평에 이르기까지 예술창작 전과정을 함께 수행하는 체험 워크숍 '예술가와 1박2일'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는 서울 금천예술공장 전시실입니다.
시골 장터 방물장수 수레가 연상되는 이 작품은 황수연 작가와 두 학생이 제작했습니다.
페트병, 합판, 구슬 등을 재활용해 만든 바퀴달린 구조물은 벽을 향해 힘껏 밀자 부딪치면서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납니다.
제작에 참여한 학생이 여러 관객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면서 실수를 해도, 관객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서울문화재단과 금천예술공장이 마련한 체험 워크숍에는 금천예술공장 입주 예술가 5명이 탈북청소년 14명과 5팀을 구성해 회화, 사운드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김희영 매니저 /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우연히 탈북청소년을 겪게 되면서 이 분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데 쉽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창의적 체험이나 예술활동이 쉽지 않더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러면서 이분들을 위한 창작 워크숍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홍영인작가와 3명의 탈북청소년 학생이 만든 이 설치작품은 황학동시장과 남문시장 등 재래시장에서 산 재료들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마을을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장○○ / 서울 금강학교 5학년
"제가 생각하는 사람이랑 동물이랑 같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을 만들고 싶었어요."
정혜영 영상작가와 학생 2명이 제작한 ‘나의 이야기 옴니버스연극’은 북에서 남으로 넘어 온 역동의 삶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호랑이와 코끼리를 매체로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강○○ / 서울 금강학교 5학년
“분장을 하고 연극을 하니까 신기하고 좋았어요.”
인터뷰> 정혜정 / 영상작가
"그 아이들의 문제나 혹은 처해 온 상황이나 환경같은 것이 그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곳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과도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알아가고...."
이밖에도 이수진작가와 4명의 학생들은 탈북청소년의 고민을 하나의 상징으로 형상화해 5명의 손 움직임으로 영상화한 작품을, 박광수작가 팀은 학업하면서 힘들어하는 여러 꿈을 떠올려 대형 화면에 드로잉과 영상으로 표현해 결국 하나의 꿈으로 완성되는 작품을 각각 선보였습니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금천예술공장은 그동안 다문화가정, 기초수급자 대상 자녀 등 소외계층에게 다양한 실험적 예술교육을 제공해왔습니다.
이번 예술체험 워크숍은 탈북청소년들에게 예술전반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응력과 자신감을 높여주는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취재: 박세정
촬영: 박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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