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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한강 열풍 속 '한국문학번역원' 관심 커져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1시 50분

한강 열풍 속 '한국문학번역원' 관심 커져

등록일 : 2024.11.06 13:04

김현호 앵커>
우리나라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문학을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는 외국어 번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운영하는 외국어 번역 도서관 회원이 부쩍 늘고 번역가 양성 교육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혜윤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혜윤 국민기자>
한강 열풍이 국내 서점이나 도서관은 물론 세계 곳곳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가 새롭게 주목 받으면서, 한국 문학 번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소: 한국문학번역원 / 서울시 강남구)

이곳은 서울에 있는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전문도서관 입구에 한강 작가의 대표적인 번역 책을 전시 중인데요.
12개 언어로 번역된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각종 문학상 수상자나 후보에 올랐던 또 다른 작가의 번역 작품도 전시돼 있습니다.
서가에는 영어를 비롯해 다양한 번역 책이 비치돼 있는데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번역본부터 인기 만화의 번역본까지...
모두 7천8백여 종에 만 5천여 권의 번역 장서를 갖춘 도서관.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신규 가입 회원이 기존 한 달 평균 7백여 명에서 1천 2백여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박찬우 / 한국문학번역원 콘텐츠운영팀장
"특별히 월평균 회원 가입 수가 약 77% 정도 증가를 했고 도서에 대한 전자책, 정보 이용 건수도 굉장히 많이 증가했습니다."

K-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 문학 작품을 펴내려는 외국 출판사와 적극 소통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현주 /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출판교류본부장
"시·소설 뿐만 아니라 에세이도 들어가고 영화 시나리오 대본, 책으로 나와 있는 단행본으로 출간된 시나리오집과 웹툰도 단행본인 경우에는 지원을 하고 있어요."

번역가 양성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곳은 번역 아카데미 수업 현장, 한국 문학을 중국어로 번역해 보는 시간인데요.
강사가 중국어 번역에 대한 설명을 하고, 번역가 지망생들이 낱말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세심한 번역을 위해 노트북과 씨름합니다.
수강생이 질문하고 강사가 답해주기도 하는데요.
강사 설명에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정확한 번역을 위해서는 언어 실력은 물론 한국문화와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
중국의 경우 우리와 같은 한자문화권이지만 단어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이 / 번역아카데미 중국어 수강생
"한자가 똑같지만 뜻이 다른 단어는 오역하기가 쉬워요. 예를 들면 '중독'이 한국은 무엇에 '중독되었다' (의미지만) 중국에서는 실제 독이 있는 음식을 먹었거나 그럴 때 중독되었다..."

번역가의 길을 가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인데요.

인터뷰> 양이 / 번역아카데미 중국어 수강생
"아무래도 표의문자와 표음문자의 차이로 인해서 의성어를 번역하는데 너무 어려웠어요."

2년 정규과정과 1년의 야간과정으로 운영되는 한국문학 번역아카데미, 주요 7개 언어의 번역가를 양성하는데요.
현재 정규 과정 수강생만 70여 명,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국에 알리고 싶어하는 외국인 수강생도 있습니다.

인터뷰> 자브얄로바 알료나 / 번역아카데미 러시아어 수강생
"일제강점기·한국전쟁·민주화운동까지 이런 역사적 사건들을 알아가면서 한국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런 깊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생각이 들었죠."

이 때문에 일반 번역과 달리 문학 번역은 그 나라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인터뷰> 최애영 / 한국문학번역 아카데미 프랑스어권 지도교수
"번역가는 독자들에게 하나의 예술 작품의 의미를 잘 전달하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어야겠습니다."

번역 아카데미 입학 경쟁률은 언어권별로 다르지만 올해 평균 3대 1 정도, 지난 1996년 문을 연 이후 1천 3백여 명의 번역가를 배출했습니다.
만해마을과 이효석 문학관 등 견학 프로그램도 진행해 한국 문화와 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는데요.
넷플릭스와 웹툰 등 전 세계 젊은 세대가 자주 접하는 K-콘텐츠 번역도 지원하는 한국문학번역원, 우리 문학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정혜윤 국민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과 한강 열품, 그 뒤에는 바로 전 세계에 우리 문학을 적극 알려 온 '번역의 힘이 있었는데요. 한국문학과 함께 K-콘텐츠가 계속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번역작업과 번역종사자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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