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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청년 공예가 대상 첫 시도 '칠예' 교육 관심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1시 50분

청년 공예가 대상 첫 시도 '칠예' 교육 관심

등록일 : 2024.12.03 13:27

권나현 앵커>
가구나 나무그릇에 옻칠을 하면 윤이 나고 오래 간다고 하는데요.
이런 옻칠을 전문용어로 '칠예'라고 하는데, 대학에서 이를 가르치는 전공 과정이 없다고 합니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옻칠 공예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지도 교육에 나섰는데요.
자세한 내용 정혜윤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혜윤 국민기자>
(장소: 서울시 종로구)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거리로 평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사동.
한 상점에서 옻칠을 한 작은 함이나 찻잔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옻칠 가구를 많이 다뤘지만 찾는 손님이 거의 없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김완규 / 서울시 종로구
"여기 인사동 거리가 한 집 건너 하나가 전부 자개장을 파는 거리였는데, 일시에 다 없어진 거죠. 유행이 지나버린 거예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없어졌으니까..."

옻칠을 하면 물에 취약한 나무의 단점을 보완하고 세균과 곰팡이 번식을 막는 데 효과적인데요.

(서울공예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청년 공예가 대상 첫 '칠예' 지도 교육 서울공예박물관이 처음으로 청년 공예가를 대상으로 '칠예', 즉 '옻칠 공예' 교육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고아름 / 서울공예박물관 학예연구사
"대학 내 옻칠 전문 공예과가 없는 상황에서 신진 공예가들과 함께 옻칠의 이론적 지식을 나누고 직접 실습하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조소와 도자, 문화유산 보존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공예가 8명이 참여했는데요.
예술 작품에 옻칠을 덧입혀 녹여내는 이번 교육 강사는 옻칠 전문 작가,

인터뷰> 정상엽 / 'ㅇ' 옻칠 아카데미 대표, 옻칠 작가
"옻칠은 자연에서 나오는 하나의 물감이거든요. 여러 소재들과 같이 접목할 수 있는 너무 좋은 도료인데 그것을 젊은 공예가와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이 뜻깊다고 생각 들어서 시작됐어요."

강사 지도에 따라 저마다 옻칠 작품 만들기에 들어가는데요.
이번 옻칠공예 프로그램 명칭은 나무를 이용한 '목심저피칠기', 먼저 사포질과 옻칠을 번갈아 해야 하는데요.
이어 특수한 종이인 칠지를 이용해 염료로 쓰는 옻 수액의 불순물을 걸러줍니다.

현장음>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칠지를 이용해 거르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걸러낸 옻 수액을 '생칠'이라고 하는데요.
나무에 꼼꼼히 발라줍니다.
이번에는 '호칠' 작업, 생칠과 찹살풀을 섞은 것을 '호칠'이라고 하는데 나무에 칠한 뒤 삼베를 접착하는 작업인데요.
나무가 갈라지거나 뒤틀리지 않게 한 뒤 작품을 만드는 기법입니다.
청년 공예가들이 다양한 색으로 자신의 작품에 옻칠을 해봅니다.

현장음>
"생칠을 올리고 삼베로 질감을 표현한 다음에, 그리고 삼베 위에 3번째 생칠을 올리고 있고 이제 마지막 단계입니다."

도자기를 전공한 청년 공예가는 자신이 만든 도자기에 옻칠을 하면서 응용해 봅니다.

인터뷰> 나제희 / 도자기 작가
"'옻칠'이라는 재료가 자연 친화적이기도 하고 전통적으로 계속 내려오는 기법이다 보니까 저의 작업에도 접목을 해보고 싶어서 신청하여 수강하게 됐습니다."

옻칠이 끝나면 또다른 염료를 이용해 나무 위에 그림을 그립니다.
완성된 작품을 나무 상자에 넣어 건조시키고,

현장음>
"물을 뿌리셔서 습도는 60~80% 맞춰야 되니까 전체적으로 해주세요."

이어 작품을 하나하나 건조대에 올립니다.
저마다 새로운 옻칠 작품을 창조해낸 청년 공예가들.
자신의 예술세계를 더 넓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하고,

인터뷰> 박소연 / 나전칠기 작가
"나전칠기 옻칠 만년필을 만들어 달라거나, 자개를 붙인 옻칠 나전칠기 그릇을 작업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개만 잘해서는 안 되겠구나, 옻칠도 잘해야겠구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손창익 / 문화유산 보존 전공자
"옻칠의 제작 과정을 중점적으로 많이 공부하려고 들어왔어요. 문화재 분석에 있어서 해석을 더 다양화하고 전문적, 심화적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젊은 공예가들이 새롭게 눈을 뜨면서 큰 관심을 보인 옻칠 공예,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번 시범 프로그램 운영에 이어 내년부터는 정규과정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고아름 / 서울공예박물관 학예연구사
"잘 보완을 해서 내년 상반기에 한 번, 하반기에 한 번, 두 차례에 걸쳐서 정규 운영 예정입니다."

처음 진행된 옻칠 공예 지도가 청년 공예가들에게 또 다른 '도약의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정혜윤 국민기자
"자신의 예술 작품에 녹여내기 위해 전통 옻칠을 열심히 배우는 청년 공예가들. 소중한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후계자의 길을 굿굿이 걸어나갈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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