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전통 문화유산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요.
문화유산을 흥미롭게 접하면서 문화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색다른 체험전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어린이박물관을 황지윤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황지윤 국민기자>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운영하는 어린이박물관, 새롭게 단장해 다시 문을 열었는데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가득합니다.
문화유산인 화로를 거울처럼 만들어 벽에 붙인 전시물,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표정을 보면서 문화유산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상상해 보도록 한 건데요.
현장음>
"서준아, 문화유산에도 마음이 있대, ,서준이는 여기 와서 어떤 마음이야?"
게임처럼 모니터를 눌러 조작하는 방식이 흥미를 더합니다.
현장음>
"어떤 것 같아?"
"화난 것 같아요, 괴롭힘을 당하면 엄청 기분이 나쁘거든요."
문화유산을 캐릭터로 만들어 흥미를 유도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영상에 등장한 문화유산 모양의 감정 캐릭터들, 캐릭터와 어울리는 감정 단어를 연결하면 문화유산 모습이 떠오릅니다.
신석기 시대의 조개껍데기를 본뜬 캐릭터 깜짝이는 '놀람'을 상징하고, 김홍도의 작품 '무동'에서 착안한 캐릭터 싱글이는 행복을, 조선시대의 '해태'를 참고한 캐릭터 오싹이는 '공포'를 각각 상징합니다.
인터뷰> 이화 / 서울시 마포구
"문화유산을 정보가 아니라 내 마음 상태에 따라서 본다는 것이 좋게 생각됐어요."
현장음>
"수현이는 어땠어?"
현장음> 이수현 / 서울시 마포구
"여기에서 공 굴리는 게 제일 재미있었어요."
인터뷰> 이화 / 서울시 마포구
"구슬을 마음에 맞추고 색깔 맞춰서 넣고 하는 체험이 정말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인터뷰> 김민정 / 서울시 중랑구
"'속상하다·화난다·미안해·고마워' 그런 표현들이 많아서 한글도 이야기해 주고 감정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문화유산 속 마음'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마련된 20여 가지 체험 프로그램.
문화유산을 소재로 사회적 소통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체험입니다.
전화 인터뷰> 이영신 /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과 학예연구사
"문화유산 중심으로 다감각적 전시 연출과 디지털을 활용한 흥미로운 체험으로 어린이들의 사회적 발달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현장음>
"문화유산은 어떤 느낌일까? 눈으로 들여다 보고..."
문화유산 모형이 배치돼 있는 곳에서 색다른 체험도 할 수 있는데요.
청동기 시대의 비파형 동검, 삼국시대의 오리 문양 토기 옆의 원형 기둥에 코를 갖다 대면 향을 맡을 수 있고, 기계에 귀를 기울이면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천 안에 손을 넣어 문화유산의 촉감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지혁 / 경기도 광명시
"문화유산과 마음을 접목해서 이렇게 많이 잘 꾸며주셨는데 저희 아이가 모든 것을 다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정서적으로 좋은 영감 받고..."
사방이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이곳, 숲 속에 숨겨진 문화유산 캐릭터를 누르면 마음 방울이 나타나고,
현장음>
"이거 계속 만들어~"
방울이 모두 모이면 마음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다양한 문화유산의 색과 모양으로 꾸밀 수 있는 체험, 해태 모양의 백자 연적부터 청자 항아리까지 다양한데요.
문화유산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봅니다.
전화 인터뷰> 이영신 / 어린이박물관 학예연구사
"나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무슨 색과 모양일지 표현하면서 다른 친구들의 마음까지도 조금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문화유산을 새롭게 보는 그런 계기를 마련했거든요."
김홍도의 <씨름> 등 전통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대화를 상상하며 말풍선을 채우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그림 속 인물로 변신해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감정 표현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전화 인터뷰> 이영신 / 어린이박물관 학예연구사
"문화유산을 색다른 방법으로 풍부하게 즐기고 나와 다른 친구들의 그런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조각난 고려청자와 조선 분청사기의 플라스틱 모형을 퍼즐로 하나씩 맞춰보는 체험도 할 수 있고, 그 옛날 나무 막대기를 마찰시켜 불을 피웠던 방식도 체험할 수 있는데요.
새롭게 바뀐 어린이박물관은 온라인 예약을 한 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황지윤 국민기자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새롭게 단장한 어린이박물관.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높이는데 한몫 톡톡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황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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