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1월1일 외교안보라인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통일부장관과 외교통상부장관, 국방부장관, 국정원장이 포함되는 큰 폭의 개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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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1월1일 새 통일부 장관에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외교통상부 장관에 송민순 대통령비서실 안보실장, 국방부 장관에 김장수 육군참모총장, 국가정보원 원장에 김만복 국정원 제1차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이 조금 전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청와대는 이재정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발탁배경과 관련해 정부의 통일정책과 외교안보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판단력이 뛰어나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의 평화번영정책과 화해협력의 남북관계에 대한 분명한 신념과 민족통일 문제에 대한 남다른 경륜과 열정을 바탕으로 통일장관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송민순 외교부장관 내정자의 발탁배경에 대해서는 최근 안보현안인 북한 핵문제에 정통하고 뛰어난 협상능력과 풍부한 조직관리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외교부 북미국장, 기획관리실장, 차관보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송실장은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계부처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핵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등 업무조정능력이 탁월하다고 청와대는 평가했습니다.
청와대는 또 김장수 국방장관 내정자에 대해 국방부 본부 민영화, 효율적인 국방인력 육성, 미래지향적 방위 역량 강화 등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국방개혁 과제의 안정적 추진과 법제화를 마무리할 최적의 인물이라고 밝혔습니다.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군참모총장 등 군의 핵심보직을 두루 역임한 김 내정자는 육군참모총장 재직 당시 추진한 군 구조 개혁 사업과 육군 개혁을 위해 추진한 육군혁신기획단의 운영을 맡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초로 내부에서 발탁된 김만복 국정원장 내정자의 발탁배경에 대해서는 30년 이상 해외정보와 기획조정분야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정보전문가로서 국정원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고 국정원을 탈권위·탈정치 선진정보기관으로 혁신하고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청와대는 또 이번 내부발탁과 관련해 앞으로 정보기관이 정치적인 고려보다는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에 보다 충실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경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선했다고 밝혔습니다.
Q>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발탁된 송민순 실장의 후임인 청와대 외교안보실장 인선은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A> 청와대는 외교안보실장이 이번 인선에서 빠진 이유로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고, APEC에서도 6자회담 관련국과의 회담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안보실장은 상황을 총괄해서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과 더불어 외교장관 내정자로서의 국회 청문회 일정을 감안해 후임자를 선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후임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번달에 있을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이루어질 예정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국 정상과의 양자회담 일정을 감안해 이달말쯤 인선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