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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복고 문화' 열풍···목포 골목길 축제 성황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복고 문화' 열풍···목포 골목길 축제 성황

등록일 : 2019.10.30

한효재 앵커>
도시가 빠르게 개발되면서 정겨운 골목길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데요.
슬로시티 목포 에서는 추억의 골목 문화를 한껏 맛볼 수 있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골목길 주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었다는데요.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시화 골목 / 전남 목포시)
풍물 소리가 울려 퍼지는 이곳은 목포 유달산 자락의 한 골목길, 이곳 주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마련한 축제가 한창인데요.
영화 '1987'에 등장한 '연희네 슈퍼'의 배경이 된 이곳,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이곳은 과거 주민들이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갔던 곳입니다.

인터뷰> 김막덕 / 시화 골목 주민
"고기 잡으러 다니고 이 동네에서는 할 게 없어. 쥐치 잡고 바지락 까서 먹고 살았지."

어디선가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 소리를 따라가 보니 그 옛날 동네 아저씨가 옥상에서 멋지게 불던 모습을 그대로 연출했습니다.

현장음>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그 몇 해..."

전깃줄이 엉켜있는 골목길 어디선가 정겨운 가곡이 들려오기도 하는데요.
즉석 무대가 된 집 옥상에서 가수가 열창을 합니다.

('골목길이 춤춘다' 축제)
목포 문화재단이 '골목길이 춤춘다'라는 이름으로 마련한 축제로 추억의 옛 모습을 곳곳에서 재현했습니다.

인터뷰> 정태관 / '골목길이 춤춘다' 축제 총감독
"느림의 미학 또는 목포가 가진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축제를 마련했습니다."

골목길 주민과 지역 작가들이 담벼락에 시와 함께 아름다운 벽화로 꾸며놓기도 했는데요.
관광객들이 바닷가의 삶이 묻어나는 애틋한 시를 읽어봅니다.

현장음>
"이런저런 사유로 모여드는 사람들이 등대고 살던 곳. 가난한 어부의 가족이 돌아오지 않은 남편을 아비를 기다리며 가슴 치던 곳..."

예전 고기잡이 일을 하면서 쓰던 물건들을 골목길 집에 전시해놓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여기 낙지를 저기에서 잡아다가 여기 넣어 살려. 바로 파는 것이 아니라 여기 넣어 놓고 팔 때 건져다 팔지."

인터뷰> 김금석 / 시화 골목 주민
"주로 뱃사람이 많이 살았죠. 조도, 완조, 진도. 뱃사람은 많고 아기들도 많고 그러니까 엄청 복잡했죠."

현장음>
"아빠, 이번에는 가고 싶은 길이 있어."

계단을 타고 오르내려야 하는 힘든 골목길이지만 언뜻언뜻 배가 지나가는 바다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입니다.

현장음>
"여기 전망 좋다~"

추억의 먹거리를 파는 골목길 가게도 있습니다.

현장음>
"자, 맛 좋은 붕어빵이오!"

붕어빵 장수가 오늘은 대목을 맞았는데요.
엄마는 어릴 적 추억을 먹고 아이들은 새로운 추억을 만듭니다.

인터뷰> 옥승현 / 경남 진주시
"옛날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골목이 정감있게 느껴졌습니다. 계단이 많고 오르막도 많아 힘들긴 했는데..."

복고풍 문화가 유행인 요즘, 축제 이틀 동안 골목골목마다 목포 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댔습니다.

인터뷰> 김미순 / 시화 골목 주민
"활력이 생기고 생기가 있어서 이 골목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갈수록 빨라지는 개발의 그늘 아래 추억의 골목길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요.
이번 축제는 사람 사는 느낌이 진하게 나는 골목 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운 의미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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