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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품위 있는 죽음 준비 '웰다잉' 문화 확산 [노년에 답하다]

국민리포트 토요일 10시 50분

품위 있는 죽음 준비 '웰다잉' 문화 확산 [노년에 답하다]

등록일 : 2025.07.26 11:35

육서윤 앵커>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준비, '웰다잉'은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며 의미 있는 삶을 마무리하는 과정인데요.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현실인데요
자세한 내용 오옥순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백석웰다잉힐링센터 / 충남 천안시)

임종 체험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특별한 빈소로 입장합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 놓인 관 앞에 자신의 영정 사진을 세우고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유언서를 작성하는 시간.
사랑하는 배우자, 가족, 또는 누군가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한 자 한 자 써내려갑니다.

현장음>
"이제 마무리를 준비하라고 하면 나는 한 달 동안 어디를 가고 싶은지, 누구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상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수의를 입고 관 속에 눕자 뚜껑이 닫히고 짧은 시간이지만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고 느껴봅니다.

인터뷰> 웰다잉 프로그램 '임종 체험' 참여자
"(남편의) 뒷모습이 자꾸 생각났어요. 표현을 안 했는데 오늘 가서 사랑한다고 말을 자주 하며 살겠습니다. 10년 전에 민원인으로 와서 저에게 커피잔을 쏟아 부으면서 전치 3주의 폭행을 가했던 악연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을 끝까지 미워하고 지금도 증오했는데 이제는 용서하겠습니다."

최근에는 유언장을 쓰고 임종체험을 하는 2~30대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문을 연 백석웰다잉힐링센터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을 경험한 사람의 절반가량이 젊은 세대인데요.
임종체험자의 연령대와 사연은 다르지만, 모두가 죽음 체험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의미를 느껴봅니다.

인터뷰> 최영숙 / 대한웰다잉협회장
"웰다잉 문화 정착이라는 부분에서 연명의료결정법이 통과되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며 나의 죽음에 대해서 준비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렇지만 그것도 하나의 어떤 부분이고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환자가 자신의 임종 과정을 앞두고 연명 의료를 중단하거나, 호스피스 돌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의사를 명확히 밝혀두는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하는 사람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280만 명이 작성할 정도로 인식에 높아졌지만 아직은 참여율이 낮은 수준이고 인공호흡기 사용 등 연명의료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대균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장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고 작성하는 게 많은지는 의문이에요. 임종기 현행법률상으로는 임종기에 이르러야만 적용되는 법인데, 흡사 이 법이 치료를 거부해서 안 받겠다는 것처럼 오해하는 분들도 많고 그렇긴 하죠."

우리나라는 병원에서 사망하는 비율은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죽음을 준비하지 못한 채 대부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인은 가정에서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기를 원하지만 실제 노인 70% 이상이 병원이나 시설에서 임종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재택의료 서비스가 일부 시행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의료, 요양 등 지역 돌봄통합지원법이 내년 초 확대 시행될 예정이지만 이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과제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대균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장
"(돌봄통합지원법)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재택의료센터가 환자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생애 말기의 의료 결정에 대한 의향을 확인하고 돌봄의 방향을 정하는 차원에서 진정한 의미의 사전 돌봄 계획이라는 측면으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할 수 있게 제도는 바뀌어야 되고..."

(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초고령사회를 맞아 존엄한 죽음, 웰다잉 문화가 확산되고 돌봄 통합지원법의 조기 정착으로 누구나 삶의 존엄한 마무리를 보장받는 사회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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