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담희 앵커>
고즈넉한 고택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광주의 한 고택 종갓집에서는 우리 전통음식을 만들어보는 등 1박 2일 체험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모습을, 최찬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고원희 가옥 / 광주시 남구)
광주 도심 속의 제봉산 자락에 들어서 있는 고택 고원희 가옥, 임진왜란 의병장 고경영의 옛 집터에 후손이 지난 1917년에 새로 지은 고택입니다.
수백 개나 되는 옹기 항아리로 정겨움이 가득한 이곳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요.
가족 8명이 참여한 첫날 체험은 바람떡 만들기, 한식 디저트 전문가인 강사가 쌀 반죽을 밀대로 밀면서 설명합니다.
현장음> 김정광 / 체험 강사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서 반달떡이라고 하거나 바람떡이라고도 하는데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쌀 반죽을 넓게 만든 뒤 앙금을 넣고 형틀로 찍어내 반달 모양의 떡을 만들어냅니다.
다 완성된 바람떡을 각자 보기 좋게 진열해놓습니다.
인터뷰> 구 원 / 광주 효덕초 3학년
“바람떡이 무슨 떡인지 잘 몰랐는데요. 오늘 체험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집에 가서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연잎밥을 만들어보는 체험, 연잎밥을 먹으면 몸 보양이 돼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요.
현장음>
“찹쌀과 귀리에다 우리 밀, 그다음 차조를 같이 넣은 거예요.”
먼저, 찹쌀에 잡곡을 섞은 찐 밥을 연잎에 넣고, 이어 찐 밥 위에 큰 대추를 비롯해 밤과 땅콩 등을 차례차례 올려놓습니다.
현장음>
“선물 포장하는 것처럼 왼쪽으로 덮고 오른쪽도 덮고...”
강사가 시범을 보며 어른, 어린이 모두가 연잎밥을 잘 싸기 위해 집중합니다.
찜통에 차곡차곡 넣은 뒤 30여 분쯤 찌면 연잎밥 완성! 각자 만든 것을 시식도 해봅니다.
인터뷰> 장경철 / 광주시 광산구
“멋진 영양식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체험으로 만드는 법을 배웠으니까 연잎밥을 맛있게 먹어 봐야겠습니다.”
체험객들이 고택 주변 제봉산으로 올라 숲 놀이를 하는 시간, 높은 곳에 있는 딱따구리 집을 올려다 보고, 어린이는 여치를 잡아보기도 합니다.
숲 해설사가 강아지풀꽃을 뽑아 모양을 만들어 보이는데요. 파랗게 핀 맥문동꽃 설명에 체험객들이 귀를 기울입니다.
현장음>
“'맥문동'이라는 꽃이에요. 맥은 한자로 '보리 맥'자예요.”
인터뷰> 박미경 / 숲 해설사
“(체험) 가족들과 함께 제봉 숲에서 숲의 의미, 나무와 꽃 관련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나뭇잎을 이용해 에코백을 만들어보는 체험, 할머니도 곁에 있는 손주도 각자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데요.
다양한 물감을 칠해 나뭇잎이 새겨진 멋진 에코백을 만들어낸 뒤 기념 촬영도 합니다.
현장음>
“잘 만드네요∼”
“짜잔!”
체험 둘째 날, 고택에서 맛있는 김밥을 만들어 먹은 뒤 소풍을 가는 시간, 사랑채부터 안채, 곳간채 등이 남아 있는 고택을 잠시 둘러보는 산책도 즐겼습니다.
인터뷰> 박선진 / 대동문화재단 문화부장
“대동문화재단은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지켜나가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고택의 정취를 느껴보고 차분하게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뜻깊은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었습니다.”
가족들과 하룻밤 숙식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이번 고택 체험은 오는 11월까지 네 차례 진행됩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유서 깊은 종갓집에서 펼쳐진 다양한 체험,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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