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담희 앵커>
옛날부터 이어져 온 탈놀이나 남사당놀이 등을 민속극이라고 하는데요, 충남 공주에 있는 민속극 박물관에서 백제 탈 만들기 체험과 남사당 전통연회 공연 등 의미 있는 행사가 동시에 펼쳐졌습니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인 현장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한국민속극박물관 / 충남 공주시)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이곳, 공주의 한 마을 언덕에 들어서 있는 한국민속극박물관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여러 가지 탈이 눈길을 끕니다.
2층 전시관, 12가지 띠를 주제로 짚으로 만든 동물 모양의 탈이 관람객들에게 정감있게 다가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탈 가운데 백제시대 탈도 만날 수 있는데요.
박물관 관장이 역사적 의미를 설명해줍니다.
현장음> 심하용 / 한국박물관장
“백제시대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거나 아니면 왕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탈을 쓰고 놀았어요. 그 탈 이름을 '백제기악'이라고 하거든요.”
이곳에 전시된 민속극 자료는 민속학자이자 1인극 배우였던 故 심우성 선생이 평생 수집한 것들. 탈부터 인형, 의상, 악기에 이르기까지 8백여 점이나 됩니다.
현장음>
“예쁘다∼”
인터뷰> 오세화 / 충남 공주시
“이 탈들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자세하게 관장님이 설명해줘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운 것 같고요.”
전시관을 둘러본 관람객들이 백제 탈 모습의 천연비누를 만들어보는 체험 시간, 강사가 비누를 만드는 틀부터 소개합니다.
현장음> 강창미 / 비누공예 강사
“보통 비누 모양을 꽃이나 동물들로 하는데 우리 박물관에서는 백제 탈을 비누틀로 만들었어요.”
고체 형태로 비누를 만들 수 있는 모형을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서 60도의 열에 서서히 녹여야 하는데요. 참가한 아이들이 직접 잘라봅니다.
현장음>
“딱딱하면서도 약간 부드러워요.”
다 녹으면 몸에 좋은 치자 가루를 넣어서 다시 한번 저어 줍니다. 준비된 탈 모양의 틀에 액체를 조심조심 부어주고 30여 분쯤 지났을까...
특이한 백제시대 탈 모습의 작은 비누가 완성됩니다.
인터뷰> 김보민 / 공주사대부설초 2학년
“제가 만든 백제 탈인데요. 저랑 닮았죠? 친구에게 선물할 거예요. 그리고 너무 재미있어요.”
인터뷰> 김기범 / 충남 공주시
“백제 탈 같은 것을 처음 봤는데, 이러한 탈도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인형극 공연이 펼쳐집니다. 선녀처럼 생긴 인형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요..민속학자인 고 심우성 선생의 제자인 재일교포 3세가 선보인 우아한 인형극 모습에 관객들이 마냥 즐거워합니다.
인터뷰> 고규미 / 인형극 예술가
“선생님의 제자답게 우리나라 정서와 아름다움을 인형극에 예술로 재창조하고 발표하는 작품을 가지고 왔고...”
중요문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남사당놀이, 여섯 마당 중 버나마당으로 불리는 접시돌리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남사당이 한바탕 신나게 선보이자 관객들이 환호성을 올립니다.
인터뷰> 정철기 / 충남 공주시
“(즐기는) 마음을 향유하며 같이 노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즐겁습니다.”
홀로 박물관을 이끌어가는 심하용 관장, 탈을 만든 할아버지, 탈 민속극을 복원한 아버지에 이어 민속극 자료를 활용해 책을 펴내면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하용 / 한국민속극박물관장
“한국의 민속극의 독특한 분야를 더욱 심도있게 파헤칠 수 있도록 관심 있는 기관과 단체의 도움이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속극 박물관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한 이곳이 든든한 전통문화 지킴이가 되고 있습니다.
(취재: 박혜란 국민기자 / 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박혜란 국민기자
“우리 민속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민속극박물관,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문화공간으로서 한 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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