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혜 앵커>
최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세 모녀에 이어 보육원 출신 대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잇따랐는데요.
취약계층의 학생들을 돕는 교육복지사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교육 복지가 촘촘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복지사 인력 확충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김남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목포시)
주말 오전 목포의 한 초등학교 강당, 학교에 배치된 교육복지사가 학생들과 하나가 돼 뮤지컬 연습을 합니다.
현장음>
“준비하고 갑니다~”
이들 학생은 취약계층이 밀집한 5개 초·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주말에 딱히 갈 데 없는 이들을 위해 학교 공동사업으로 뮤지컬 동아리를 만든 것입니다.
인터뷰> 뮤지컬 동아리 참여 중학생
“다른 친구뿐만 아니라 언니, 오빠, 동생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것도 너무 좋습니다.”
인터뷰> 박애연 / 목포 'ㅂ' 초등학교 교육복지사
“재능있는 아이들은 많은데 교육복지 예산이 학교별로 많은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인근 학교끼리 공동사업을 하고 있어요.”
목포의 또 다른 초등학교.
현장음>
“방학 동안 어떻게 보냈어요?”
취약계층 학생을 만나 상담과 대화도 하며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교육복지사, 수업이 끝난 뒤 가정 위기에 놓인 초등학생 대여섯 명을 데리고 목포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습니다, 함께 장을 보는 맞춤형 교육복지인데요.
인터뷰> 김재화 / 목포 'ㄷ' 초등학교 교육복지사
“함께 장을 보고 이것을 가정에 가져다주면서 아이를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거든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과일부터 햄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챙기고
현장음>
“이 색 예쁘다, 이게 맞으려나?”
아버지와 함께 사는 학생을 위해 세심하게 옷을 골라주기도 합니다.
현장음>
"감사합니다~"
"예쁘게 입고 다녀요"
장을 본 뒤에는 아버지와 함께 사는 원룸으로 가정방문을 합니다. 또 다른 학생의 집,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머니에게 구입한 물건을 건넵니다.
교육복지사가 케이크를 구입하는 날도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부모를 대신해 학생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한 것으로 케이크를 부모에게 전합니다.
인터뷰> 김재화 / 목포 'ㄷ' 초등학교 교육복지사
“부모들이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기 어려운 가정이어서 제가 아이들 몰래 사다 주고...”
또 다른 초등학교의 교육복지사, 아버지와 함께 사는 어린 학생의 집을 찾아 친딸처럼 챙깁니다.
현장음>
“양말이랑 속옷 접는 법 다 가르쳐 줄 테니까... 그래서 같이 정리하게...”
인터뷰> 이선주 / 목포 'ㅈ' 초등학교 교육복지사
“아이가 사춘기가 오고 이런 과정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아빠와 한 공간을 사용한다고 해서 가정 방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게 됐어요.”
(사진 제공: 목포교육지원청)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교육지원청에서 학생이 따로 잘 수 있는 침대를 구입해주는 등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봉사단체에 요청해 허름한 집을 새로 도배하고 주방과 욕실도 고쳐줬습니다.
인터뷰> 취약계층 초등학생
“교육복지사 선생님이 국제로타리라는 기관과 연계해서 깨끗하게 수리해주었습니다. 집이 깨끗하고 편리해졌어요.”
코로나 사태 이후 취약계층이 늘면서 교육복지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인터뷰> 김미혜 / 목포교육지원청 프로젝트 조정자
“취약계층 학생들이 초·중·고 단절 없이 건강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하면 좋겠습니다.”
현재 교육복지사가 배치된 초중고등학교는 전국 학교 가운데 14%가량, 최근 세 모녀와 보육원 출신 대학생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교육복지사 인력 확충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커지는 요즘, 자칫 소외감을 가질 수 있는 아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는 교육복지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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