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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명인·명창의 부채에 담긴 예술혼 전시 눈길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명인·명창의 부채에 담긴 예술혼 전시 눈길

등록일 : 2022.09.08

김민혜 앵커>
전통 예술의 무대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소품이 있습니다.
명인 명창이 손에 들고 있는 부채인데요.
국악에서 부채의 역할은 어떤 것이고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요.
부채에 담긴 예술혼을 정의정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정의정 국민기자>
(국립국악원 / 서울시 서초구)

현장음>
"그중에 실한 놈으로 한 통 들여놓고 한번 타 보는디!"

(흥보가 / 조정희, 윤재영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판소리 5마당 중 하나인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인데요.
소리꾼이 부채를 들고 마치 톱으로 박을 타듯 몸짓을 합니다.

인터뷰> 조정희 /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동작들이나 움직임 같은 모든 것을 통틀어서 '너름새'라고 하고 그 안에 정확하게 춤추듯이 표현하는 것을 '발림'이라고 하는데요. 사실적으로 어떤 것을 표현을 할 때 쓰는 역할로도 하고요. 박을 톱질할 때 쓰는 상징적인 의미로도 부채를 활용하거든요."

인터뷰> 윤재영 /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소리꾼이 실질적으로 부채를 들고 너름새를 핀다거나 할 때는 북소리와 추임새를 적절하게 사용해서 연주해주면 훌륭한 공연이 되지 않을까..."

(영상제공: 국립국악원)

심청가 중 심봉사가 어린 심청을 위해 젖동냥을 합니다.
한 손에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엔 지팡이나 다름없는 부채를 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기학 /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소리꾼의 표현을 확장시키는 소지품 정도가 아니라 일종의 오브제(상징적 물체)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소리꾼한테는 부채가 더욱 의미가 생긴 거죠. 보조적인 수단으로 부채를 쓰는 경우가 있고 상징적으로 부채를 쓰는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이미지를 그릴 때 부채를 쓰는 방법이 있고..."

판소리에서 무용, 줄타기 탈춤, 굿까지 우리 민속 공연예술과 놀이의 연기자 손에는 부채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한 소리꾼은 70여 년의 세월을 함께한 부채를 8폭의 병풍에 담았는데요.
소리꾼과 한 몸처럼 공연에서 큰 역할을 한 부채는 그 작품만큼이나 모습이 다양합니다.
춤과 음악 공연을 돕고 연희자와 관객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부채는 소품을 넘어 명창과 명인의 예술혼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신영희 / 국악 명창
"젊었을 때는 한 50살까지는 그림 부채를 좋아했어요. 공연이 많을 때는 1년에 하나씩 쓰고 공연이 없을 때는 2년에 하나씩 쓰고... 그러다 보면 부채가 닳아지고 옆이 찢어지고 너무 아깝잖아요. 이것을 많이 모아서 24개를 합쳐서 병풍을 만든 거예요."

인터뷰> 김영철 / 동양화 대가
"우리가 제일 많이 아는 것은 '십장생 중의 하나가 사슴이다' 사슴이 또 순하고... 국화는 향기도 좋지만 모든 백화가 서리를 맞으면 다 죽는데 국화만 서리를 맞고 견딘단 말이죠."

인터뷰> 정영만 / 남해안별신굿 명인
"목단이에요. 부귀공명 한다는 뜻이거든요. 해와 달에 나비가 꽃을 찾아 날아들고... 이 부채는 신선이 학을 타고 놀고 있죠. 우리의 상상이죠."

인터뷰> 김대균 / 줄타기 명인
"줄 위에서 줄소리 할 때 줄광대가 중의 역할을 수행해서 장삼을 입거든요. 실제 그 놀음 속에서 승무를 출 때 장삼을 휘두르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명인 명창 58명의 예술혼이 담긴 부채 80점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서예부터 산수, 화조, 무속과 연희, 형형색색의 화려한 병풍까지 다양한 모양의 부채에 담긴 글과 그림은 이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강철 / 서울시 은평구
"흥보가 박을 타면 내가 박을 타는 것 같고 돈타령할 때는 내가 돈을 버는 느낌에 빠져들었습니다."

인터뷰> 추정민 / 서울시 서초구
"평소에 부채가 판소리에 어떻게 쓰이는지 관심이 없었는데 부채만 보게 되더라고요. 부채의 활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판소리를 감상할 때 보는 폭과 들리는 게 훨씬 많아질 것 같고..."

(영상취재: 정의정 / 영상촬영: 정민수)

우리 전통 공연 예술과 함께해 온 부채가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갖고 한류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정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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