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혜 앵커>
전북 완주에서 막걸리를 활용해 발효빵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가족단위 체험객들의 참여가 이어졌는데요.
술 문화와 관련된 역사도 배울 수 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 전북 완주군)
술을 주제로 한 박물관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이곳, 전북 완주에 자리 잡은 박물관에 가족 체험객 10여 명이 모였는데요.
막걸리를 활용한 발효빵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장음> 박은혜 / 술테마박물관 체험 담당
"친구들, '발효'라고 하는 글자를 한번 들어봤어요? 조금 생소하죠?"
현장음> 체험 학생
"무언가를 묵혀서 더 맛있게 만드는 거라고 저는 배운 것 같은데요."
보통 쌀에다 누룩과 물을 넣고 시간이 지나면 막걸리가 되는데요.
시간 절약을 위해 미리 막걸리로 발효시킨 뒤 냉장 숙성한 반죽으로 체험을 합니다.
현장음>
"막걸리 냄새가 나요~"
쫀득쫀득 맛있게 하기 위해 주걱을 활용해 반죽을 열심히 젓는데요.
어린 체험객도 한 몫 거듭니다.
현장음>
"팔이 아파..."
이어 모양 틀에 반죽을 붓고, 저마다 강낭콩으로 예쁘게 장식을 합니다.
인터뷰> 박은혜 / 술테마박물관 체험 담당
"이런 것들을 어디 가서 배워볼 수도 없고 체험해볼 수도 없는데 우리 옛날 방식인 발효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고 있는..."
찜기에 40여 분 동안 쪄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막걸리 발효빵이 완성되는데요.
발효빵이 익어가는 동안 체험객들은 박물관을 둘러봅니다.
술을 대접하는 모습이 그려진 고구려 무용총 벽화 복제품을 볼 수 있고, 신라시대 14면체 주사위인 주령구는 모사품을 볼 수 있는데요.
주령구는 술을 마시면서 내기를 하던 놀이 기구입니다.
현장음> 소진숙 / 전북 문화관광해설사
"우리 조상님들이 술을 그냥 안마시고 지혜롭게 놀이를 하면서 술 문화를 즐겼다는 하나의 도구로 보면 돼요."
옛 막걸리 양조장부터 조선시대 양반술상, 그리고 대폿집과 1970년대 호프집 모습을 재현한 공간, 한 체험객은 어린 시절 집에서 술을 담그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인터뷰> 김주태 / 전북 전주시
"제가 어렸을 때 밀주 같은 경우 단속한다고... 누룩을 단속하러 다니고 그랬었어요. 부모님들이 술을 담그던 세대라 그런 것들도 많이 보고 그랬었는데..."
전시 관람을 하는 사이 막걸리로 빚은 발효빵이 완성됐는데요.
맛을 본 체험객들은 너도나도 맛있다고 말합니다.
현장음>
"술향이 솔솔 나네 음 맛있어~"
현장음>
"발효빵 맛있어요~"
인터뷰> 김서윤 / 익산 이리모현초 6학년
"막걸리 발효빵을 가족들과 같이 만들었는데 막걸리 발효빵 만들고 나서 발효에 대해서 더욱 잘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고..."
전통 술 문화에 대해서도 배웁니다.
인터뷰> 소진숙 / 전북 문화관광해설사
"가족 간의 화목과 이웃 간의 화목 친구 간에 화합을 위해서 많은 도움이 되는 신이 내린 좋은 음식이라고..."
옛부터 이곳 완주는 물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었던 곳,오랜 세월 전해져오는 이곳의 전통주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소진숙 / 전북 문화관광해설사
"송화백일주라고 그 술이 대대로 내려오는 게 천년이 넘어요. 그 역사가 그것은 사찰에서 술을 계속 빚어서 명맥이 일제강점기에도 끊어지지 않았거든요."
관람객이 한 달 평균 5천 명에 이르는 이곳 박물관, 특히 가족 체험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혜란 / 영상촬영: 김상구)
때로는 약이 되고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는 게 술인데요.
국내 최대 규모인 이곳 술주제박물관에서 체험을 하면서 올바른 음주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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