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담희 앵커>
활짝 열린 청와대에서 개방 후 첫 전시가 열렸는데요.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됐습니다.
관람객들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자세한 내용 소개해드립니다.
최유경 국민기자>
(청와대 춘추관 / 서울시 종로구)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열린 청와대, 춘추관 앞에 긴 줄을 이루고 있는데요.
장애예술인 작품을 선보인 특별전시 관람객들입니다.
인터뷰> 정구은 / 경기도 광주시
"청와대가 개방이 됐잖아요. 그래서 다 같이... 실내도 오늘 개방이 됐다고 해서 뜻깊은 장소에 오고 싶어서 오게 됐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특별한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퍼시 잭슨 수학 드로잉 / 김현우 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용산 집무실에서 직접 소개했던 '퍼시 잭슨 수학 드로잉', 알 수 없는 수학 공식을 빼곡하게 그린 김현우 작가의 작품인데요.
'반인반신'인 퍼시 잭슨이 풀 수 없는 수학 공식 같다는 작가 의도가 반영됐습니다.
(영옥과 영희 / 정은혜 作)
최근 드라마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정은혜 작가의 작품인 '영옥과 영희', 자신과 동료 배우의 다정한 모습을 따스하게 표현했는데요.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장애인 단체와 함께 마련한 것, 공모를 통해 선정한 장애 예술인 50명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이영옥 /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연합회 본부장
"장애인이라고 해서 다른 차원의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앞으로도 같은 예술가로서 봐줬으면 합니다."
4개 주제로 나뉜 공간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매화와 극락조화, 해바라기 등 형형색색의 꽃을 넣어 그린 작품들이 시선을 끕니다.
(시계는 내 친구 / 윤진석 作)
캔버스 천을 잘라 붙인 독특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 시계들을 떠올리면 다양한 감정이 솟아나 소통했던 친구처럼 느껴진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인데요.
현장음> 최인경 / 전시 큐레이터
"윤진석 작가의 '시계는 내 친구'라는 작품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이 시계들이 오려져서 붙여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백송이 / 경기도 안산시
"작품을 보면 '이거 참 괜찮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있고 그리고 장소가 청와대 춘추관이라는 것도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주말 오후에 마련되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린다는 김채성 작가는 전시 작품을 설명하기도 하고,
현장음> 김채성 / 장애예술인
"티라노사우루스가 브라키오사우루스의 알을 먹으려고 해요. 그래서 엄마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내 알을 먹으면 안 된다고 티라노사우루스를 설득하는 내용이거든요."
이곳에선 볼 수 없는 다른 작품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우주선에서 무지개가 나오는데 여기 외계인들이 이 무지개를 타고 노는 모습이에요."
인터뷰> 이윤주 / 인천시 부평구
"그냥 작품으로 볼 때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몰랐는데 담긴 이야기도 해주셔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채성 / 장애예술인
"이렇게 청와대에 제 그림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전시 관람객이 3만 명에 육박하고 일부 작품이 판매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데요.
(취재: 최유경 국민기자 / 촬영: 강시우 국민기자)
전시장인 2층까지 오를 수 있는 휠체어 전용 슬로프가 설치돼 있고, 점자 도록과 음성 해설이 제공됩니다.
청와대 방문객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계속 열립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열린 청와대에서 첫 전시로 열린 장애 예술인들의 특별전.
예술 앞에는 어떤 장애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 나게 합니다.
국민리포트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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