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앵커>
서울 주변에 있는 산들이 외국인들에게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서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북한산이 인기입니다.
주말에는 북한산 등산객의 10명 중 서너명이 외국인이라고 합니다.
산행길 외국인들을 오도연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오도연 국민기자>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 / 경기도 고양시)
산길을 따라 등산객의 발길이 줄을 잇습니다.
가파른 계단길, 한발 한발 힘겹게 산을 오릅니다.
3시간여를 걸어 도착한 백운대 정상, 너른 바위 위에서 쉬고 있는 외국인이 많이 보입니다.
등반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서울의 전경에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인터뷰> 쥘리앙 푸르넬 / 프랑스
"관광객 북한산 정상까지 올라오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와보니까 너무 행복하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고 멋진 서울의 전경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인터뷰> 클라라 필리피 / 프랑스 관광객
"지금 이 순간 스스로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멋진 풍경인 것 같습니다. 정상까지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착하게 돼서 저에게도 굉장한 도전이었어요."
북한산 국립공원은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내국인도 많지만 외국인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어 북한산이 외국인들에게 인기 관광지가 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쉽게 갈 수 있는 북한산은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이 찾는 코스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이들의 산행이 북한산의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재형 / 서울시 강남구
"2000년대부터 등산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만 해도 젊은 층들은 별로 다니지 않고 40~50대 이상 연세 드신 분들만 다녔는데 코로나19 이후로 젊은 층들이 많이 오더라고요. 외국인들이 같이 오는 경향이 많아졌고 지금은 (등산객의) 30∼40%는 외국인들이 섞여서 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 유명산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 관광 코스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위한 관광센터가 북한산에 문을 열었습니다.
관광센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등산장비를 빌려주는 서비스인데요.
현장음>
"한 번 더 찍을게요~"
대여료는 무료.
등산복과 등산화를 빌린 외국인 관광객은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인터뷰> 티제이 고칭코 / 필리핀 관광객
"등산복·등산화 대여 시스템이 마음에 듭니다. 실제로 산행을 더 독려한다는 점에서 좋고 모두에게 무료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갖춘 게 훌륭하네요."
샤워를 하고 물품도 보관할 수 있는데 등산장비는 미리 홈페이지에 예약하면 외국인 누구나 빌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찬 / 서울관광재단 관광콘텐츠팀
"센터가 북한산국립공원에 인접해 있어서 둘레길과 국립공원을 찾는 등산객·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등산용품 대여와 관광 안내, 그 외에도 각종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요. 등산용품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2일 전까지 도심등산관광센터 온라인 예약페이지를 통해서 예약해주시면 됩니다."
산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우려되는 것이 안전사고입니다.
설악산과 지리산 등과 달리 서울 근교 산을 오르는 외국인들은 운동화에 평상복 차림이 많아 등산장비 대여와 함께 안전한 산행을 위한 안내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호 / 북한산국립공원 국민구조단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지형이나 이런 것을 잘 몰라요. 바위로 구간이 되어있는 곳이 많거든요. 그런데 외국인들이 오면 차림새가 걱정인 것 같아요. 등산화가 아니라 그냥 운동화, 또는 샌들, 하물며 바지 입은 것을 보면 짧은 반바지 같은 거..."
(취재: 오도연 국민기자)
최근 서울관광재단 설문 조사 결과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7명이 등산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는데요.
서울의 전경과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까지 나오면서 산을 찾는 외국인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국민리포트 오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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