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브리핑 01월 21일 (금) 보도내용
[이헌재 부총리의 VNR 도전기]국민 이해 얻기 위해 VNR 영상자료 제공
이헌재 부총리가 KTV 스튜디오에서 '종합투자계획'에 대한 VNR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는 방송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취임 이후 매주 금요일 정례브리핑을 제외하고는 언론과의 인터뷰는 물론, 방송출연은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 충분히 설명하고 브리핑하지만 개별 인터뷰로 뜻하지 않는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종합투자계획을 홍보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합투자계획'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VNR(Video News Release) 영상물을 촬영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VNR로 언론에 영상자료를 제공한 것이 처음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VNR 제작과 관련, “'종합투자계획'에 대한 부총리의 강한 추진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내달부터 개최될 투자설명회에 재무적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가 VNR 촬영에 나선 것은 정례브리핑이 열리기 이틀전인 19일. 오전 10시쯤 국립방송 KTV 스튜디오에 도착한 이 부총리는 녹화에 들어가기 전 긴장된 표정이었다. 첫 스튜디오 촬영이기에 당연하다고 하겠지만 이 부총리는 금새 촬영팀의 지시에 말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됐다.
"난 생방송 체질인데, 녹화는 번거롭고 주문이 많아"라며 여유를 잡은 뒤 녹화를 시작한 이 부총리는 1분도 채 안돼 첫 NG를 냈다. 이후 6차례 더 NG를 내고 나서야 어느 정도 감이 잡혔는지 녹화분의 절반 이상을 NG 없이 깔끔하게 끝마쳤다.
이 부총리는 녹화가 끝나자 "앞 부분이 조금 어색했을 텐데, 다시 할까"라며 촬영팀에게 오히려 주문을 할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
KTV의 김정훈 PD는 "생각 외로 녹화가 빨리 끝났다"면서 "이 부총리가 차분하게 정책 전반을 설명하고 녹화를 마쳐 스텝들이 모두 놀라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한편 VNR은 기업 등이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 방송을 위한 자료화면을 함께 배포하는 것으로, 중앙부처 수장이 VNR방식으로 정부 정책설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PD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VNR를 자주 활용한다"며 "이 부총리의 VNR를 계기로 다른 중앙부처 장관들도 주요 정책과제에 대해 VNR을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재경부는 이번 VNR을 방송용 베타테이프와 CD로 제작해 방송국 등 중앙언론과 지방신문사,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