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다문화 사회를 오늘날의 특수한 현상으로 보지 않고 오랜 역사 속에서 실재했던 사실임을 족보와 함께 보여주는 전시회가 대전에서 열리고 있어 화제입니다.
김준희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계 다문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대전 중구 한국족보박물관입니다.
"사와디캅,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폴른칫 그리고 현수엄마‘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특별전에는 족보에 남은 이주 여성의 기록과 현 시대를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의 역사를 한 자리에 모아놓고 있습니다.
한국족보박물관이 밝힌 우리나라 최초의 결혼이주 여성은 2천년 전 한반도로 귀화해 김해 허씨의 가문을 연 허황옥씨입니다.
낯선 타국에서 왕후가 돼 나라를 통치한 허씨처럼 오늘날에도 태국인 폴른칫씨를 비롯한 결혼이주여성들이 족보에 남을 이땅의 어머니가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욱환 / 한국족보박물관장
"폴른칫이라는 이주 여성이지만 자부심을 심어주고 소외감을 없애주기 위해서..."
이번 전시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로 나뉘어 이주 여성들의 친정이야기와 결혼이야기, 엄마가 된 후의 생활모습 등을 담고 있습니다.
심민호 / 한국족보박물관 학예사
"다음 세대 대한민국의 국민을 낳아줄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훌륭한 자손들을 많이 낳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일조할 것을 기대하며 만든 전시회입니다."
한국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이주여성들의 이야기가 다문화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차윤제 / 대전 도안동
"김해김씨의 조상이었던 허황후도 이주 여성이었다는 것은 몰랐던 사실이라 신선했고 이주 여성에 대한 이질감이 많이 없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다문화 특별전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국족보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우리의 뿌리를 알 수 있는 족보박물관에서 열려 역사 속에서 이주 여성을 돌아보고 다문화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김준희입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