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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복지공무원의 하루…과중한 업무 연속

올해 들어서만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죽음을 선택한 복지담당 공무원이 네명이나 됩니다.

늘어나는 복지수요에 담당 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복지담당 공무원들의 고단한 업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복지공무원들의 하루를 유진향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올해 1년차 복지담당 공무원 박수진 씨의 하루 일과가 시작됩니다.

자리에 앉자 마자 곧바로 민원 상담이 이뤄집니다.

민원인을 상담하는 중간에도 전화벨이 울리면 전화 응대를 해야 하고, 불쑥 끼어드는 민원인이 있으면 즉시 궁금증을 풀어줘야 합니다.

하루에 찾아오는 민원인만 평균 잡아 50여명, 전화상담과 민원상담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취약계층의 가정을 직접 찾아가 실태를 파악하는 현장방문 입니다.

오늘 방문할 곳은 모두 5곳,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께 드릴 도시락을 챙겨들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박수진(복지담당 공무원)

“어르신 잘 계셨어요? 여기 도시락 가지고 왔어요. 거동 불편하셔서 가지고 왔거든요.”

할아버지 혼자 생활하고 있는 또 다른 가정, 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한 할어버지의 건강이 걱정돼불편한 곳이 어딘지 꼼꼼히 물어봅니다.

박수진(복지담당공무원)

“제일 아픈 곳이 어디세요? 막 속이 쓰려요. 위가 안 좋으신가? 속이 쓰려요?”

현장 방문을 하다보면 비좁은 철계단을 따라 옥탑방을 올라 가야 하고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가정에도 거리낌 없이 들어가야 합니다.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현장 방문은 보통 혼자 감당해야 할 몫 입니다.

하지만 욕설을 하거나 흉기로 위협하는 경우엔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합니다.

박수진 (서울시 왕십리도선동 복지공무원)

“방문 자체를 꺼리시는 분들이 있어서 인식이 방문을 왜 하냐 이러면서 방문하러 왔을때 방문 자체를 꺼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욕을 듣고 얘기도 몇마디 못 나누고 나오는 경우도 있고..”

이처럼 민원상담과 현장방문으로 업무를 처리하려면 하루가 다 모자라는 상황,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지금 시간은 밤 9시입니다.

공무원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칼퇴근은 복지공무원들에겐 남의 얘기입니다.

정규 근무시간엔 민원 업무와 현장방문이 주로 이뤄지다보니 전산 작업은 주로 오후 6시 이후에나 가능합니다.

밤 10시가 지나 슬슬 퇴근을 준비하는 수진씨,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전달할 도시락을 챙겨들고 지친 몸을 일으킵니다.

복지공무원들이 이렇게 업무과중에 시달리는 이유는 바로 복지 수요, 올해부턴 무상보육에  교육비 지원 사업까지 확대됐지만 담당 인력은 그대롭니다.

박봉주 (서울시 왕십리도선동장)

“복지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전문인력 확충없이 업무를 추진하고 있어 업무처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까지 복지공무원 7천명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월 4만원의 수당을 인상하고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일선 복지공무원들은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박수진 (서울시 도선동 복지공무원)

“추운 겨울을 견딜수 있는 건 봄이 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혹독해도 견딜수 있는거라 생각하는데요. 현 상황에서는 복지공무원들에겐 봄이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국민의 복지를 위해 누구보다 애쓰고 있는 복지공무원, 요즘 복지혜택이 가장 필요한건 바로 복지공무원 일지도 모릅니다.

KTV 유진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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