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황에 의해 금서로 지정됐고 한 때 악마의 책으로도 불렸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오늘날 현대 정치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책이 발간된 지 500주년을 기념해 학술대회가 열렸는데요.
김용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사내용]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통일을 누구보다 강렬히 바랐던 니콜로 마키아벨리.
강력한 군주를 통해 이루려던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그가 책을 통해 남긴 사상과 정신은 많은 해석을 통해 후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실 정치에서 밀려난 뒤 저술한 많은 책들 가운데 군주론은 단연 최고로 꼽힙니다.
군주론 발간 500주년을 기념해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을 다시 짚어 보는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군주론에 담겨있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통해 우리나라 정치의 문제들을 살펴보자는 겁니다.
INT> 라종일 위원장 / 마키아벨리 <군주> 500주년 기념위원회
"힘을 합쳐서 공동의 계획을 준비하고 성과를 추진할 수 있는 이런 능력을 우리가 배양해야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정치적인 능력을 위해서 얻을 수 있는 지혜는 무엇인가. 그렇기 때문에 순전히 학자만의 모임이 아니라 정치인들도 참여하는 그런 모임을 준비했습니다."
이 날 심포지움에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곽준혁, 김상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마키아벨리와 군주론을 다각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최 교수는 특히 마키아벨리의 정치이론을 설명하며 우리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최장집 /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마키아벨리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숨은 마키아벨리의 허상을 벗기는 데 이렇게 하는 것이 마키아벨리를 배워서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현실과 분리된 정치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합니다.
참석자들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단순히 정치 권력을 얻기 위한 전략책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적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즘 군주에 숨겨진 마키아벨리의 정치 사상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KTV 김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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