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의 걸출한 명작인 '미인도'를 아시나요?
조선시대 회화 명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문화재급 작품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이 있었기에 이런 뜻깊은 전시가 마련 될 수 있었습니다.
최유선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최유선 국민기자>
‘간송특별전 조선회화명품전 대구미술관‘
조선 시대 회화 명품을 선보인 대구미술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담은 한 그림입니다.
바로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인데요.
한양 풍류생활을 주도하던 여인의 초상화로 감각적인 색채와 연출이 돋보입니다.
패랭이꽃이 피어 있는 곳에 참개구리와 나비가 모여든 한여름 밤 풍경.
겸재 정선의 빼어난 작품으로 꼽힙니다.
길을 가던 나그네가 꾀꼬리 소리를 듣고 버드나무를 돌아보고 있는 모습인데요.
단원 김홍도의 대표적인 산수 인물화입니다.
인터뷰> 이문진 / 대구시 북구
“김홍도나 신윤복, 정선 같이 보통 내로라하는 듣기만 하던 사람들의 세계관 같은 것을 너무 잘 표현해 놔서 좋았어요. 그런 것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최고의 명품 100여 점,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갈 뻔했지만 간송 전형필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기에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겁니다.
인터뷰> 오세현 / 간송미술관 연구원
“간송 전형필 선생님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해외로 반출되던 우리 문화재를 수집하셨던 민족문화의 독립운동을 실천하셨던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이 짚신을 삼고 있는 한여름 농가.
가족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과 함께 그린 김득신의 작품입니다.
싱그럽게 익어가는 포도알.
안정된 구도에 짙고 옅은 먹을 적절히 구사한 신사임당의 작품입니다.
짧고 촘촘한 춘란의 잎들이 보통 길고 유연한 잎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
추사 김정희가 30년 동안 난 치는 법을 배워 터득해낸 명작입니다.
이처럼 귀중한 국보급 문화재들을 평생 전 재산을 들여 수집해 보존했던 간송의 개인 유물도 볼 수 있는데요.
간송이 남긴 비망록과 친필 에세이 등은 보는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이번 조선 회화 명품전은 오는 9월까지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은경, 박지현/ 경북 달성군
“간송 선생님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이 왔는데 저희가 지금 볼 수 있게 보존을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그런 작품을 보게 돼서 가슴이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간송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거장들의 회화 명품전.
한국회화 역사를 대표하는 명화를 직접 만나보면서 문화 지킴이로 불리는 간송 전형필 선생의 치열했던 열정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유선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