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 앵커>
미국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위치한 도시 '살리나스'는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으로 노벨상을 받은 존 스타인벡의 고향인데요.
지역 주민들이 스타인벡과 그의 작품 배경이란 점을 알리는 프로젝트를 통해 작은 도시를 세계적인 채소 생산지이자 관광지로 성장시켰습니다.
문학이 있는 농업도시 '살리나스'에 마숙종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마숙종 국민기자>
(살리나스 / 미국 캘리포니아주)
현장음>
“살리나스 들어가는 길~”
샌프란시스코 남쪽, 몬터레이로 가는 길목에서 끝없이 펼쳐진 들판을 만납니다.
채소가 자라는 초록 들판 너머 ‘살리나스 벨리’ 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살리나스는 대공황 시대 농민의 비참한 현실을 그린 스타인벡 작품 '분노의 포도' 배경으로 알려진 곳인데요.
농민의 아픔을 간직한 도시가 미국 제일의 채소 생산지로 발돋움했습니다.
인구 16만 명의 작은 도시가 세계적인 농업 중심지로 성장하기까지는 문호 스타인벡의 작품을 마케팅으로 활용한 주민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마숙종 국민기자
“스타인벡의 문학 작품을 볼 수 있는 스타인벡 센터인데요. 도심에 이런 기념관을 만들어서 도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립 스타인벡 센터 / 미국 살리나스)
센터 안으로 들어가자 스타인벡의 소설을 영화화한 에덴의 동쪽이 상영되고 있는데요.
그의 생애와 작품, 노벨상 수상 자료, 암울했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이주 농민의 역사가 담겨있는 기념관에는 미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인터뷰> 샘 마커슨 / 미국 샌프란시스코
“존 스타인벡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이 박물관은 그의 작품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음>
“존 (스타인벡)의 여동생 메리입니다.”
(존 스타인벡 생가)
기념관 가까운 곳에 그의 생가가 있습니다.
길가 쪽에 있는 이층 방에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그 수익금으로 생가를 관리하고 있는데요.
스타인벡 센터와 생가는 살리나스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입니다.
인터뷰> 크랙 카프맨 / 살리나스 여행안내센터장
“1920년대에 기차 화물칸에 얼음 넣는 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처음에는 큰 얼음을 손으로 직접 깨서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포장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상추, 딸기, 브로콜리 등 야채 80%가 살리나스에서 생산되고 있는데요.
실리콘 밸리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법으로 채소를 재배해 '세계의 샐러드 그릇'이란 이름까지 붙었습니다.
인터뷰> 변진수 / 한국 관광객
“몬터레이로 가는 길에 살리나스라는 곳을 들리게 되었는데요. 존 스타인벡의 고향이라는 점도 알게 됐고 세계적인 농산물 생산지라는 것을 깨달았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즐겁게 가는 것 같습니다.”
깨끗한 공기, 따뜻한 기온을 자랑하는 살리나스 계곡에서 자라는 채소는 전 세계로 팔려나가는데요.
관광객들은 포도농장을 여행하면서 와인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크랙 카프맨 / 살리나스 여행안내센터장
“살리나스에서 여러분들이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많이 발전된 농업 환경과 훌륭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살리나스 계곡입니다.”
(편집: 김창수 국민기자)
노벨상 수상자이자 미국 현대문학의 거봉인 존 스타인 백은 사회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 때문에 금서의 저자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가 고향에 남긴 작품 혼이 살리나스를 문학의 땅이자 관광 농업도시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마숙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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