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는 카니발 기간이 길어 '제5의 계절'이라고 불리는데요.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카니발 퍼레이드 행사가 독일 곳곳에서 다시 열렸습니다.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김운경 국민기자>
(독일 에쉬보른)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흥겨운 모습입니다.
갖가지 의상으로 분장한 시민들이 거리에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절약하고 아껴 쓰기로 유명한 독일 시민들, 오늘은 먹고 마시고 놀기로 작정한 듯 다시 열린 카니발을 즐깁니다.
인터뷰> 레나 바우어 / 독일 에쉬보른
"축제를 즐기고 변장을 할 수 있어서 아주 즐거워요. 아이들도 신이 나니까 밖에 나와서 함께 즐긴답니다."
인터뷰> 디르카 바움 / 독일 시민
"(카니발 때는) 재미있게 놀며 즐기고 친구들도 만나고요. 저에게는 종교적 의미 같은 것은 없어요. 그냥 재미있게 놀 겁니다. 파티거든요."
옛 투구를 쓴 군복차림 남자가 종을 치며 앞장서고 그 뒤를 이어 사령관 일행이 등장합니다.
건널목 차단기로 분장한 시민과 기관차로 분장한 시민 두 사람이 사령관 차량을 막아섭니다.
차단기가 올라가자 다시 행진은 계속됩니다.
퍼레이드 팀들은 시가행진을 하면서 시민들을 향해 사탕, 과자 등을 던집니다.
카니발의 풍습 중 하나인데요, 저마다 주머니를 들고나온 아이들은 바닥에 떨어진 사탕을 주워 담기에 바쁩니다.
인터뷰> 올라프 클라이네 / 독일 시민
"카니발은 항상 재미있고요. 아이들에게는 사탕 받는 날이죠."
프랑스 군대를 가장한 팀은 대포를 쏘아대고 이집트 복장을 여성은 팔에 뱀을 감고 행진합니다.
독일 태권도 팀도 카니발에 함께했습니다.
현장음>
"에쉬보른 헬라우! 에쉬보른 헬라우!"
김운경 국민기자
"코로나19로 중단됐다 3년 만에 다시 열린 카니발. 춥고 긴 겨울을 몰아내고 봄을 맞이하려는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헬라우(Helau)'를 외치며 환호하며 열광합니다."
헬라우(Helau: H, la haut! = You, up there)는 독일 카니발에서만 사용되는 특별한 인사말입니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3달 가량 지속되는 카니발은 수 세기 세월을 거치면서 민속 문화와 기독교문화가 융합되어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인터뷰> 요하힘 외엘 / 카니발 퍼레이드 사령관
"(카니발에 관한) 한 가지 설명은 (사순절) 금식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실컷 먹으면서 신나게 노는 날이고요. 또 한 가지 설명은 신나게 즐기면서 윗사람들을 비판할 수 있는 날입니다. 유니폼은 물론 군인을 상징하는데요. 군복에 단 훈장은 재미있게 웃자는 거지 진짜 무공훈장이 아닙니다."
인터뷰> 프렌체스 베버 / 독일 시민
"이곳에서는 (카니발을) '파슁'이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겨울을 쫓아낸다는 거예요. 이것이 카니발의 (역사적) 배경이랍니다."
오랜 역사의 독일 카니발 축제.
구경 나온 우리 동포들은 독일의 전통문화에 놀라고 재미있어합니다.
인터뷰> 김한결 / 초등학생
"너무 재밌어요. (카니발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즐거울 것 같아요."
인터뷰> 이미경 / 독일 에쉬보른
"처음 행사에 참여했는데 너무 재미있고 아이들도 즐거워해서 기분 좋네요."
에너지 위기와 고물가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린 카니발 시가행진.
시민들은 걱정과 시름을 잠시 잊고 축제로 하나가 됩니다.
현장음>
"헬라우, 서울 헬라우, 한 번 더 헬라우~"
(취재: 김운경 국민기자)
국민리포트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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