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물가 속에 월세가 많이 올랐는데요.
집을 구하는 대학생들이 비용 부담이 적은 하숙집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했습니다.
최윤하 국민기자>
(대한뉴스 제1660호 (1987년))
1980년대 한 대학가 하숙촌, 하숙생을 찾는 전단지가 곳곳에 나붙어있는데요.
하숙집에서 대학생들이 다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방에서 책과 씨름하는 모습입니다.
(서울시 서대문구)
요즘 고물가 속에 하숙집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하숙 생활을 하는 대학생 강지민 씨, 오피스텔에 거주하려고 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숙집을 구했는데요.
월세는 물론 난방비도 많이 오르면서 고민 끝에 결정한 것입니다.
인터뷰> 강지민 / 하숙집 거주 대학생
"오피스텔을 몇 군데 알아보긴 했었지만 아무래도 난방비 때문에 집 안에서도 편하게 난방을 하지 못하는..."
아침과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하숙집이 집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장점입니다.
인터뷰> 강지민 / 하숙집 거주 대학생
"집밥을 먹는 느낌으로 더 편하게 지낼 수 있고 실제로 부모님이 그 점에 대해서도 안심하고 계세요."
이같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하숙집으로 눈길을 돌리는 대학생은 한두 명이 아닌데요.
인터뷰> 이선효 / 하숙집 거주 대학생
"아무래도 숙식이 다 돼서 원룸보다는 하숙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봅니다."
(서울시 서대문구)
한 대학가 주변의 월세 수준이 어떤지 부동산 중개업소를 직접 찾아가 봤는데요.
금리가 많이 인상된 이후, 원룸과 오피스텔의 월세는 평균 10% 넘게 올랐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혜선 / 공인중개사
"건물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대략 10% 이상 올랐다고 보시면 됩니다. 과거에 60만 원 했던 월세가 지금은 70~75만 원까지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숙집 월세가 평균 40만 원에서 50만 원인 것과 큰 차이가 나는데요.
관리비와 공과금까지 더하면 원룸과 오피스텔은 추가 부담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신혜선 / 공인중개사
"(원룸·오피스텔은) 기본 관리비가 6만 원이고 공과금은 별도라서 추가로 월세 대비해서 10만 원 정도 더 든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20대 청년들이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을 선택한 이유는 주거 비용이 평균 24.2%로, 주택 위치에 이어 2번째로 많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있는데요.
그만큼 비용 부담에 민감한 청년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월세가 비싸다보니 다른 대안을 찾는 대학생도 많은데요.
셰어하우스, 즉 공유주택을 선택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두 사람이 거실과 주방을 함께 쓰는 공유주택은 월세가 40만 원 정도로 관리비를 공동 부담하는 게 장점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이예진 / 공유주택 거주 대학생
"월세를 구하러 다녔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가지고 할 수 없이 공유주택에서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퓨전 하숙'이라는 새로운 주거 형태까지 등장한 상황, 식사 제공을 하는 하숙의 장점에 사생활이 보장되는 원룸의 장점을 더한 것인데요.
시대 변화에 맞춰 하숙집도 진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고물가 속에 대학생들 사이에 다시 인기를 끄는 하숙집, 정 많던 예전 하숙집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실속형 보금자리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취재: 최윤하 국민기자 /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국민리포트, 최윤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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