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가 심각한 요즘 물건을 쉽게 버리는 과소비 행태가 사라져야 할 텐데요.
서울 뚝섬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사고 파는 장터가 4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이채원 국민기자>
(장소: 서울시 양천구)
서울의 한 주택가, 의자와 탁자 등 생활 물품이 버려져 있는데요.
웬만하면 다시 쓸만한 것도 있다 보니 뜻 있는 시민이 한마디 합니다.
인터뷰> 김현지 / 서울시 양천구
"평소 지나다니다 보면 쓸 만한 가구나 물건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낭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뚝섬 한강공원 광장 / 서울시 광진구)
목청 높여 손님을 불러 모으는 판매자, 모자를 놓고 흥정도 벌어집니다.
시장 같은 이곳은 다름 아닌 서울시가 운영하는 '뚝섬 재사용 장터'.
코로나19로 중단됐다 4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인터뷰> 정선희 / 서울시 서초구
"기후 변화로 (환경이) 안 좋은데, 물건들도 서로 아껴 쓰면 (환경 보호가) 되니까 이렇게 딸이랑 저희 아버지와 나왔고요."
집에서 쓰던 물건을 돗자리에 진열해 놓고 파는 사람들은 일반시민들, 가족과 함께 나온 어린이도 보입니다.
인터뷰> 송지우 / 서울시 서대문구
"오늘 그냥 신발이랑 발레용품, 양말과 가방 같은 거 팔러 나왔어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청년들, 다가오는 겨울에 입을 겉옷을 싼값에 샀다며 좋아합니다.
인터뷰> 박용일 / 서울시 서대문구
"3천 원~5천 원 하는 옷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보시다시피 여기서 많이 구했습니다."
모두 170여 팀이 판매자로 나선 이곳, 장바구니를 든 할머니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더 깎아달라고 합니다.
현장음>
"이렇게 3개를 2천 원에 주면 안 될까요?"
한편에서는 자활센터에서 버려진 자전거를 수리해 10만 원 정도에 파는데요.
자전거를 새로 제작할 때 다량의 탄소가 발생하는 만큼 재생자전거는 환경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김승기 / 서울 강북자활센터 자전거재활용사업단
"(방치된) 자전거들을 수거해서 다시 일반인들이 탈 수 있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따로 마련된 공간!
구슬 뽑기로 녹색실천 서약을 하면 친환경제품을 받아 갈 수 있는데요.
인터뷰> 정은지 / 서울시 강동구
"아빠랑 나왔는데 친환경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현장음> 강소영 / 서울녹색구매지원센터 부스 인턴
"친환경 마크가 있는 것들을 골라서 구입해 주시면 녹색 제품을 이용하는데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04년에 시작된 '뚝섬 재사용 장터'.
2019년까지 판매 참여자가 20만 팀에 방문한 시민은 570만 명, 물품 거래는 천만 점에 이르는데요.
식품과 대형가전, 그리고 가구와 의약품 등은 판매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황현진 / 서울시 강남구
"환경과 관련해서 죄책감도 훨씬 덜 수 있어서 여러모로 저희 가정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국방용 / 뚝섬 재사용 장터 담당 팀장
"재사용, 재활용이라는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그것들로 환경보호도 함께 이루고자 하는 목적으로..."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사전 신청으로 일반 시민을 비롯해 기업과 단체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재사용 장터!
주말인 오는 28일과 29일까지 열립니다.
기후 변화로 지구가 몸살을 앓으면서 자원 순환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자원을 아껴쓰는 데 동참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말에는 '뚝섬 재사용 장터'를 한 번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이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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