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마약사범 비율이 낮은 국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마약탐지조사위원인 '탐지견'의 활약 덕분인데요, 최고의 탐지견을 뽑는 '탐지견 경진대회'가 열려 그 현장에 윤이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국내에서 출생한 레브라도 리트리버 품종으로 이름은 주주입니다.
일렬로 나열된 똑같은 모양의 상자에 하나하나 코를 들이밀고 유심히 냄새를 맡는 탐지견.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다섯 개의 상자 안에는 소량의 마약이 숨겨져 있습니다.
마약이 들어 있지 않은 상자 안에도 강한 향이 나는 물질이 숨겨져 있어 예민한 탐지견의 코를 자극합니다.
미묘한 향의 차이지만 탐지견은 어렵지 않게 진짜 마약이 든 상자를 찾아냅니다.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루는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연대회에는 고교생과 대학생 등 학생부에 51개 팀이, 세관·군·경찰 등에서 19개 팀이 참여했습니다.
인터뷰>김낙회 관세청장
탐지견의 탐지 능력은 후각 능력이죠. 사람의 100만 배가 넘는다고 합니다.사람의 기본적인 후각능력으로는 마약을 탐지할 수 없습니다.그런데 탐지견은 100만 배 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인체 속에, 또는 가방 속에 숨겨 들어오는 모든 마약류를 판별할 수 있기에 굉장히 유용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일부터 사흘 간 펼쳐진 탐지견 경연 대회에는 견공들의 춤사위가 더해져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어서 핸들러의 손짓에 따라 견공들이 장애물을 뛰어 넘는 경기인 도그 어질리티 쇼 챔피언의 묘기도 펼쳐졌습니다.
도그 어질리티 쇼는 단순한 눈요깃거리를 넘어서 실제로 탐지견의 체력증진을 위해 사용되는 훈련 방법이기도 합니다.
구종환/ 도그베이 부소장
저희는 어질리티 훈련을 하고 있고요.어질리티 훈련 같은 경우에는 이제 장애물 경기를 하는 건데요,허들이라던가 터널 같은 여러 가지 장애물을 넘는 경기에요. 어질리티랑 탐지견 훈련의 연관성은 장애물을 극복하고, 체력증진에 많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탐지견들이 빠르게 마약을 수색, 적발하고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것은 평소에도 규칙적인 훈련에 임했기 때문입니다.
컨베이너 벨트 모형 위로 가지각색의 여행 가방이 놓여 있습니다. 탐지견 주주가 가방 하나하나의 냄새를 맡으며 빠르게 걸어갑니다.
녹색, 파란색, 분홍색 가방을 모두 가볍게 스쳐 지나간 주주가 갑자기 회색 가방 앞에 앉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훈련관이 가방을 열어보자 가방 깊숙한 곳에서 소량의 대마초가 발견됩니다.
탐지견 주주의 평소 훈련 모습입니다.
과도한 훈련은 탐지견의 의욕을 저하시키는 만큼 적당한 시간을 지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훈련센터에서는 탐지견들이 훈련을 놀이처럼 인식하고, 현장에 투입돼서도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 투입된 주주는 평소에도 즐겁게 훈련을 받은 덕분에 많은 수하물과 사람 사이에서도 지치지 않고 꼼꼼히 수색에 임합니다.
중국에서 온 화물을 발견한 주주.
평소와는 다른 냄새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냄새를 맡으며 이상 유무를 확인합니다.
윤이라 기자/orienara@naver.com
인천공항 세관에는 모두 6마리의 마약 탐지견이 활동하고 있는데, 올해에만 벌써 마약을 적발했습니다.
인천공항세관에 활동하는 탐지견을 포함해 전국의 8개 공항과 항만에 배치된 28마리의 탐지견은 은밀하게 반입해 들어오는 마약류를 수색, 적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국제우편물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이어리 속에 몰래 감춘 대마초를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박정호, 인청공항세관 마약조사과 요원
여행객들을 다 검색할 수도 없고 몸을 만져볼 수도 없는데 탐지견은 냄새로 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탐지견이 마약 적발에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나기로 했습니다.
KTV 윤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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