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원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
는 국내유가 사정도 자못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석유를 주원료로
하는 각종 공산품을 포함하여 경제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이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다.
지금 정부에선 각종 에너지 절약대책을 내어놓고 있다. 그러나 절약이 미
덕이라고 소리쳐 봐야 이미 우리의 생활 습관과 주변 환경은 절약에 한계
가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빈국으로서 총 소비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
고 있다. 발전설비만 해도 현재 약 5천 600만㎾에 달하지만 그래도 매년
5~8%정도 전력소비율이 증가 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
어 개발도상국가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 중 각종 산업발달에 소요
되는 필수전력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 실정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우
선 전력을 생산하는 1차 에너지원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책이 무엇인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전력생산을 위한 화석연료와 수자원도 빈약하며, 대체에너지
인 풍력과 조력 등은 아직 경제성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무엇으로
어떻게 전기를 만들 것인가? 질좋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기 위
해서는 1차 에너지원의 다변화가 적절히 이루어져야 하고 연료의 안정적 공
급이 필요하며 또한 값이 싸고 효율이 좋아야 할 것이다.
현시점에서 볼 때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원자력발전 만큼 실효성이 있는 대
안은 없다. 원자력발전은 연료비 비중이 낮을 뿐만 아니라 연료의 수송과
비축효과가 매우 커서 외국의 연료공급 중단 시 상당기간 유지가 가능하
다. 실례로 100만㎾급 발전소 1년간 연료소요량을 비교할 때 원자력은 30톤
이 필요하나 석유는 940만배럴이 필요하고 석탄은 220만톤이 필요하다.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값싸고 질 좋은 전기생산이 무
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