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내가 KTV라는 곳에 몸담지 않기를 잘했구
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런 조직안에서 좀 더 안전한 사회적 위치를 얻는 들, 점점 폐쇄해가는
나의 정신을 그대로 용납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테니 말이다.
이번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될 것이다.
한바탕 와~~~항의성 글이 올라오고, 결국 지치다못해 포기하고 마는...그
러다 언제 이런 일이 있었나 싶게... 한낱 이벤트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
다. 결국 지원자들과 일부 네티즌들은 '똥이 무서워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
워 피하는 거라고 쓴 웃음을 짓고 돌아설 지도 모른다.
더불어 KTV는 '그래, 이제 끝났군. 조용히 있으면 알아서 다 물러나지 뭐~'
이런 반응으로 이번 사건은 종결됐다고 좋아할 것이다. 제도권 안에 있는
사람은 제도권 밖에 있는 힘없는 자들이 자기들의 바운더리를 감히 어찌 침
범할 수 있느냐 라며 큰소리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양심이 썩어가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자기에게 돌아가지 않을 지 몰라도, 당신들의 자녀와 자
손이 살아갈 세상에 당신이 뿌린 씨앗이 열매를 거둔다는 걸 잊지 말았으
면 좋겠다.
어쩜 세상사는 알게 모르게 다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기본 양식이 있는 사람은 허탈한 쓴웃음이라도 한번 지어보자.
그리고 내가 권력을 가졌을 때 절대 기본양식도 없는 인간이 되지 말자고
다짐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