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지만 야당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면 과연 정
치 비리 특검이라는 단어가 나올 수나 있었을까 심히 의문이 갑니다. 만일
그랬다면 여태 우리 국민들은 철저하게 현 정치권에 의식을 유린당하고 있
었을거고 앞으로도 계속 그들의 노리개감이 되었을 겁니다. 곪은 상처는
반드시 터뜨려 치료해야하고, 그 아픔은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정입니다. 지
금까지 그 어느 대통령이 이정도의 성숙한 민주화된 시민의식을 이끌어낸
적이 있었습니까. 물론 잘못도 있었고 경솔했던 점도 없지 않았다고 생각합
니다. 그러나 제 짧은 소견으론 그 누가 대통령이었더라도 이보다 더 잘했
을수는 없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보아온
정치판은 상스러운 말로 표현하면 누가봐도 개판이었지요. 대통령도 정치
인의 한사람으로써 열외는 아니었습니다. 사람도 개판에서 어쩔 수 없이
뒹굴려면 개의 탈을 쓰고 개행세를 해야지요. 그러다 어찌 묻은 흙 조금 가
지고 똥통에서 뒹굴다 나온 개떼들에게 더럽다고 나무람을 당하는 것을 보
고 있자니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옵니다. 그들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자들입니다. 이번 총선 이후로는 더이상 구린 냄새를 풍기는 국회를
상상도 하기 싫은 것은 저 혼자만의 바램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