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가 되어 열심히 응원했답니다..
집사람이 BE THE REDS....티셔츠도 준비해 줘서..
출근할때 챙겨온 붉은악마티와 반바지 샌달로 변신 한 후에..
회사 동료들과 부지런히 달려간 광화문..
이미 온통 붉은색으로 발디딜 틈도 없더군요..
겨우겨우 자리를 잡고서..
목이 터져라..정말 열심히 응원했지요..
지더라도..열심히 싸워주길..예전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기를..
애타게 기원하며..
"대~~한민국!!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
그 싸가지없는 이탈리아의 토티가 빈정거린..
"한국은 한골만 넣어도 이길 수 있고..나는 마음만 먹으면 몇골이라도
넣을 수 있다.."
이 싸가지 없는 인터뷰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데..
이대로 1:0으로 끝나고 마는지..너무나도 억울해서 목터져라 외치는 애타
는 구호들이..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주길 바라듯..
마지막까지 죽어라 외쳐대는 붉은악마들..
한골 빼앗긴 후 시간은 왜그리도 빨리 가는지..
시간은 흘러..몇분 안남았을 때..
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설기현이..
많은 골찬스를 날려버린 그 설기현이..
활발한 몸놀림으로 줄기차게 왼쪽을 파고들던 그 설기현이..
그 거만하고 싸가지없는, 열릴 것 같지 않던 이탈리아의 꽉 닫힌 문을 부
숴버렸 습니다..
그순간..
붉은악마들은..
모두 일어서 광화문이 꺼져라 펄쩍펄쩍 뛰며..
서로 가슴터져라 끌어안고 대한민국을 목 터져라 외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연장전에 접어들면서 강한 희망이 솟구치더라구요..
한국축구의 힘이 뭔가요..빠른 발과 강인한 체력 아닙니까!!
연장전 내내..
줄기차게 몰아붙이는 한국..
체력이 바닥났는지 허우적거리는 이탈리아..
"그래..이대로라면 뭔가 사건이 터질수도 있겠다..그래..쫌만 더 힘내라.."
"몇분만 지나면 승부차기다..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서 이긴적이 없지..흐
흐흐..더군다나 우리한텐 승부차기 전문 이운재가 있잖아!!!"
그런데..
펄쩍 뛰어오른 안정환의 머리에...
피버노바가 스치는 듯 싶더니..
그 공이..
빨려 들어가듯..
이탈리아의 골대로..
아..
정말 미쳐버리겠더군요..
이게 정말 우리 대한민국의 축구이던가..
이것이 우리 국민들의 힘이란말인가..
FIFA 5위 포루투칼에 이어..
FIFA 6위 이탈리아까지..
우승후보라 자신만만해하던 강국들을..맥빠지게 집으로 돌려보낸..
이 멋진 강팀이 진정 우리 대한민국의 대표팀이던가..
멋진 폭죽이 터지고..
붉은 악마들은..서로 어깨동무를 하고..하이파이브를 하고..뜨거운 포옹도
하고..
다 쉬어버린 성대가 찢어지도록 소리도 지르고..
경기가 끝이 나고..
한참이 지나도록..
자리를 뜨지않고 한마음이 된 붉은 악마들을 뒤로하고..
아쉬움을 가진 채, 벅찬 가슴 가득한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 주위사람들에게 농담처럼..그러나 맘속으로 확신하며 말하곤 했습니
다..
한국이 우승후보라고..
결승에서 브라질과 만날지 모른다고..
붉은악마와 함께한 태극전사들의 투지와 실력이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
라고..
이제 8강전..
승패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투지를 불사르는 대표팀의 모습을 그려보
며..
이 나이든 붉은악마..
스페인과의 멋진 한판대결을 펼칠 토요일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