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추석 특집 <가족> 편을 보았는데, 아직까지도 얼굴이 붉어져있습
니다. <마라토너> 조의행 님을 보면서 제 자신이 왜 이리 부끄럽던
지......
그는 황영조, 이봉조 선수처럼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먼길을 달리
기에 힘들었던 평범한 사람이더군요. 그렇지만
'이 세상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는',
'이 세상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그래서 힘든 일에 부딪치며 스스로 나자빠지던 저하곤 다르시더군요.
발목 부상 이후 걷기조차 힘들고 점점 무릅에 이상이 생기는 상황 속에
서도 자신과의 약속이자 싸움인 <365일 풀코스 완주>을 위해 달리는 조
의행 님의 모습...
예...제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별로 내세울 것 없는...그래서 수많
은 시련들이 저의 인생과 가족들에게 닥쳐왔지만...그때마다 저는 점점
뒤로 뒤쳐져갔습니다.
전 아직 30대입니다. 제 인생의 반환점. 등대가 될 그 불빛이 없어 괴롭
고 힘듭니다. 제 발목은 고통의 신음 소리를 토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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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데...손가락질까지 받아가며 달리냐는 비아냥
에 조의행 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어떤 고통과 시련이 닥쳐도 아비는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내 아들
과 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조의행 님의 아드님과 따님이 부럽습니다.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
만,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인생의 교훈을 바로 <달리는 아버지>한
테서 보고 배울 수 있으니까요.
...저도 달려볼 참입니다. 5킬로 10킬로...포기하지 않고 완주 할 겁니
다. 온갖 비명을 질러내었던 내 모습...죽어 버릴 것 같은 절망감...왜
내가 여기 태어났냐고 소리소리 지르던 그런 내 모습들이 상처였다면,
이젠 그런 이유들로 더 이상 아파하지 않을 여유가 생길테니까요, 달리
기로...
꼭 언젠가는 폴 코스에 도전할껍니다. 조의행 님 그때가 되면 옆에서 같
이 달려도 될까요?..^^...
항상 건강하시고 열심히 달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