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선박에 남아있는 기름을 회수하는 무인시스템이 개발돼 해양오염방지와 어업피해 예방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지난 1988년 포항 영일만에서 996톤급 유조선 경신호가 침몰하면서 다량의 기름이 유출돼 영일만 일대 해역에서 해양오염과 막대한 어업피해를 가져왔습니다.
침몰사고가 있은 지 19년 되는 지금까지 선박 안에는 회수되지 않은 기름이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으며 현재는 6백여킬로리터, 3천 드럼분량의 기름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이 침몰선에 남아있는 기름을 회수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무인회수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수심 2백미터까지 들어가 작업할 수 있으며 해저 사진 촬영과 잔존유 회수를 위한 파이프 설치 등을 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우선 이번 장비를 이용해 지난해 울산항에 침몰한 978톤급 화물선 일진 3호를 대상으로 시범운용을 실시합니다.
또 경신호에 대해서는 올 상반기 안에 정밀조사를 벌인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름 회수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이번 무인회수시스템 개발은 아시아에서 처음입니다.
이 장비의 사용으로 국내 침몰사고는 물론 주변국에서 발생하는 침몰사고로 인한 해양오염사고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