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어제 저녁 선종했습니다.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라의 큰 손실이라면서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이 어제 오후 6시12분, 향년 87세로 선종했습니다.
김 추기경은 작년 7월부터 노환으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추기경은 마지막 순간까지 호흡기 없이 스스로 숨을 쉬었으며, 최근 만나는 사람에겐 늘 '고맙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생전 밝혔던 기증 의사에 따라 두 사람에게 안구가 기증됐다고 천주교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 추기경의 선종과 관련해 “이 나라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비마다 국가 원로로서 큰 역할을 해 오셨던 추기경님을 잃은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며 깊은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이어 "떠나는 순간까지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추기경님의 뜻을 받들어 어려울 때 서로 사랑을 나누는 일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어젯밤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에 참석해, 고인의 명목을 빌었습니다.
1922년 출생한 고인은 1951년 사제품을 받은 뒤 초대 마산교구장을 거쳐 1968년 대주교로 승품한 뒤 서울대교구장에 올랐습니다.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인 최초 추기경으로 서임된 고인은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아시아 천주교 주교회의 구성 준비위원장 등을 역임한 뒤 1998년 서울대교구장에서 은퇴했습니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때 권력에 맞서 싸우는 마지막 보루로 명동성당을 지켜내는 등 이 땅의 민주화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고인의 빈소를 명동성당에 마련해 누구나 조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KTV 김용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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