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음악이 흐르는 세상>시간입니다.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유럽에서 만들어진 서양의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클래식 음악은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와 멀리 아프리카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의 주제, 화면 함께 보시죠.
네, 오늘은 ‘클래식 음악 속 다양한 세계’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유정우 클래식평론가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가 이 시간을 통해서, 클래식 음악에 담긴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이 배웠는데요.
Q1> 유럽이 아닌 다른 대륙의 나라들을 다룬 클래식 음악이라니, 조금 낯설기도 합니다.
이런 음악들이 많은가요?
이국(異國)의 이야기를 담은 클래식 음악
푸치니의 ‘나비부인, 투란도트’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그림자 없는 여인’ / 비제의 ‘진주조개잡이’ / 스트라빈스키의 ‘나이팅게일’ / 베르디의 ‘아이다’ 등 생각보다 더 많은 음악들이 있네요.
지금이야 비행기로 몇 시간이면 외국을 오가고, 인터넷으로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지만,
Q2> 이 음악들이 작곡되던 당시에는 어떻게 먼 외국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이런 음악들을 만들었을까요?
그럼 이 음악들 가운데,
Q3-1> 오늘 첫 번째로 소개해주실 음악은 무엇인가요?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 ‘나비부인’ <나비부인>은 2막 3장으로 이루어진 오페라로, 1904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처음 상연되었다.
J. L. 롱의 동명소설(1897)을 D. 벨라스코가 희곡화(1900, 뉴욕 초연)한 것을 루이지 일리카와 주제페 자코자가 이탈리아어로 대본을 만들었습니다.
<나비부인>은 푸치니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색채감 짙은 무대와 매혹적인 선율이 어우러져, 풍부한 동양적 정서의 깊은 매력을 구현하고 있는 푸치니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19세기 말 제국주의 시대에 일본 나가사키(長崎)를 배경으로 게이샤 초초상과 미군장교 핀커톤의 국제결혼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비부인과 결혼한 핀커톤은 그녀와 아이를 남겨두고, 울새가 집을 짓는 시절에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납니다.
3년 뒤, 그를 애타게 기다리던 나비부인 앞에 핀커톤이 미국인 아내를 데리고 나타나 아이를 맡겠다고 말하자, 나비부인은 자결하고 맙니다. 유명한 아리아 「어떤 개인 날(Un bel di ved'remo)」를 비롯해 대부분의 음악이 여주인공 나비부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프리마 돈나 오페라’로, 가수에게는 고도의 기량과 체력이 요구됩니다.
오늘날 이 오페라는 이탈리아에서는 2막으로 여겨지나, 미국에서는 3막 판본이 더 인기가 있습니다. Opera America에 따르면 나비 부인은 북미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라 말합니다.
Q3-2> 오페라 ‘나비부인’의 화면 보시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의 ‘마이 퍼스트 오페라 (MFO)’ 시리즈 중, 2009년 7월에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
극 중 핀커튼과 초초상의 결혼식 장면,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불러주는 아리아 ‘귀여운 나의 우상’.
이탈리아의 작곡가가 만든 오페라에서 기모노를 입은 게이샤를 보니까, 색다른 느낌이네요.
Q4-1> 이렇게 동양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북경의 전설 중에 한 외국왕자가 투란도트 공주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건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침략자의 손에 참혹하게 죽은 선조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열망에 사로잡혀 투란도트 공주는 외국왕자의 열정에 굴복 당하기보다 그를 사형시키려 합니다.
이 작품은 1924년 푸치니가 작곡하였으나 미완성으로 남겨진 것을 Alfano가 완성한 3막짜리 그랜드 오페라입니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악보는 악기의 이국적 정서면에서 푸치니의 가장 복합적인 면을 드러내고 있으며, 오케스트라 규모는 그가 사용했던 것 중 가장 크게 구성되었습니다.
푸치니는 중국의 미인인 투란도트를 단지 잔인한 여자로만 등장시키기보다는, 한 때는 사랑을 아는 여자로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까다로운 요구 때문에 대본 완성에 4년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푸치니는 작품을 완성하지 못한 채 사망하여, 이 작품이 초연될 당시에는 제 3막에서 류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단도로 가슴을 찔러 자살하는 것으로 끝나기도 하였습니다.
Q4-2> 오페라 ‘투란도트’를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오페라복스(Operavox) 중 ‘투란도트’: 영국의 BBC 방송이 기획하고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S4C 등 세계적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 오페라.
동양을 배경으로 한 두 편의 오페라가 같은 작곡가의 작품이라는 것이 특이합니다.
Q5> 이 오페라들을 작곡한 푸치니는 어떤 음악가인가요?
자코모 푸치니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이입니다.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가 낳은 최대의 오페라 작곡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베르디의 <아이다>를 보고 감격하여 오페라 작곡가가 될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1900년 전후의 이탈리아 음악가 중에 푸치니만큼 시류에 민감한 작곡가도 없을 것입니다.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사회 현실을 표현의 소재로 다룬 ‘베리스모(Verismo)’라는 새로운 예술 사조가 풍미하자, 즉각 이를 받아들여 어느 작곡가보다도 훌륭한 작품을 썼고, 다른 작곡가가 재미있는 소재를 찾아 작품을 쓰면 그도 바로 같은 소재를 이용했습니다.
‘나비부인’의 동양풍 분위기는 전음 음계적인 5음 음계 때문으로, 이는 프랑스의 드뷔시에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푸치니는 바그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에도 관심을 가졌으며, 스트라빈스키와 쇤베르크에게도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음악과 그 음향을 자신의 귀를 통해 해석하여, 그 요소를 자신의 창작에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이렇게 클래식 음악 속 동양의 모습을 만나봤는데요.
Q6-1> 이번에는 다른 나라들을 한 번 만나볼까요?
<라 바야데르>는 인도를 배경으로 하여 이국적인 화려함이 넘치는 발레입니다.
제목 ‘라 바야데르’는 ‘인도의 무희’라는 뜻으로 무희 니키아, 그녀를 사랑하는 흰두 사원의 최고 승려 브라민, 전사 솔라와 매혹적이고 간교한 감자티 공주의 배신과 복수, 용서와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작품 전체를 통해 동양적인 색채와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뿜어내고, 여기에 불교의 윤회사상까지 덧칠해 우리의 정서에서도 그리 벗어나지 않습니다.
낭만주의 발레의 창작자들은 그 시대의 다른 예술들과 오리엔트 관념론과 이국적 정서를 지닌 환상을 공유했습니다.
이 공연은 연극적인 장관 , 이국적인 정서의 세팅, 그리고 멜로드라마적인 플롯 등의 러시아 양식을 만족 시켰습니다.
한편으론 순수성을 지녀 고전주의적 안무도 갖추었습니다.
‘루드비히 밍쿠스’의 음악에 발레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안무가인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1877년에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주역뿐만 아니라 솔리스트와 군무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기량을 과시해야 하고, 100여명의 무용수와 매머드급의 무대 세트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라 바야데르>를 레퍼토리로 갖고 있는 발레단은 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습니다.
Q6-2> 발레 ‘라 바야데르’의 공연 장면 보시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2009년 4월 공연작 ‘라 바야데르’ 중 2막. 극 중 남자주인공 ‘솔라’와 ‘감자티’ 공주의 약혼 축하연장면. ‘황금신상의 춤’과 여자주인공 ‘니키아’의 애절한 독무.
클래식 음악 속 일본, 중국,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인데요.
Q7-1> 다음 가볼 곳은 어디인가요?
주세페 베르디의 4막 오페라. 1871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초연되었으며 기슬란초니의 대본에 기초했습니다.
1869년 봄 이집트 국왕 이스마일 파샤가 수에즈 운하의 개통을 축하하기 위해 위촉한 오페라이며 카이로 국립극장 개관 기념곡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1872년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베르디 자신의 지휘로 공연하여 크게 성공했습니다.
베르디의 애국적 그랑 오페라의 하나로, 당시 이탈리아인의 애국심을 크게 고취시켜 베르디의 명성을 높인 작품입니다.
Q7-2> 오페라 ‘아이다’를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클래식은 서양에서도 유럽에 국한된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나라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보니까 참 새로웠습니다.
Q8> 당시의 음악가들이 이렇게 외국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른 나라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만들었던 이유와 배경 ‘음악이 흐르는 세상’ 오늘은 클래식 음악 속에 그려진 세계의 모습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함께 말씀 나눠주신 유정우 클래식평론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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