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생활과 문화를 심리로 읽어보는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를 해주실 이철우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Q1. 요즘에는 한 가정에 아이가 하나 있는 경우가 참 많은데요. 그러다보니 하나뿐인 자녀를 위한 부모들의 헌신도 대단하죠.
하지만, 부족한 것 없이 원하는 것을 다 이루며 자란 아이들은 욕망을 통제하는 방법을 학습하지 못한 채 자라게 되는데요, 오늘은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서 욕망을 조절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신다고요?
네, 부모들은 아이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려고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다 들어주고 아이들이 요구하지 않더라도 주위의 아이들이 하는 것은 알아서 다 해주게 됩니다.
호텔 연회장을 빌려 초등학생의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세태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기를 세워준답시고 아이들이 바라는 것을 다 해주는 것은 아이의 장래에 도움이 되긴 커녕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셀의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Q2. 네, 마시멜로라는 것은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류를 말하는 건데요.
도대체 ‘마시멜로 실험’이 뭔지 삽화를 함께 보면서 설명을 들어보죠.
네, ‘마시멜로 실험’이란 스탠포드대학 내의 한 보육원에서 실시되었던 실험인데 대상은 4살짜리 어린이들입니다.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한 사람씩 책상과 의자가 놓인 작은 방으로 안내되고 방에는 실험을 주재하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죠.
아이가 의자에 앉으면 실험자는 각종 사탕이 가득 담긴 쟁반을 내놓으며 원하는 사탕을 하나 고르라고 말합니다.
대개의 아이들은 마시맬로를 골랐습니다.
아이의 선택이 끝나면 실험자는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마시맬로를 지금 당장 먹어도 좋으나 자신이 밖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까지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면 하나를 더 주겠다는 이야기를 하죠.
자기가 나가 있을 동안에도 마시맬로를 먹고 싶은 마음이 들면 책상에 붙어있는 벨을 누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바로 자기가 방으로 돌아올 터이니 그 때 먹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실험자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Q5. 실험 결과가 어땠을지 무척 궁금한데요?
네, 실험의 결과를 보면 15분을 참아서 마시멜로를 한 개 더 받은 아이들은 30%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70%는 15분 이내에 벨을 눌렀다는 얘기죠.
사실 눈앞에 놓인 사탕의 유혹을 견디면서 15분을 버틴다는 것은 4살짜리 어린아이들로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개의 아이들은 3분 이상을 견디지 못했죠.
비슷한 실험이 일본과 브라질에서도 실시된 적이 있었지만 결과는 동일했습니다.
30%의 아동들만이 15분을 견뎠을 뿐입니다.
Q6. 하지만, 놀라운 결과는 15년 후에 이 실험에 참가했던 아이들을 조사한 후에 밝혀졌다고요?
네, 15년 뒤에 이 실험에 참가했던 어린아이들을 추적 조사했더니 그 결과가 놀라웠습니다.
15분을 버틴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 사이에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수능에 해당하는 SAT 점수의 경우 참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2백 50점이나 더 높았습니다.
게다가 15분을 견딘 아이들은 공부 뿐 아니라 운동, 미술, 음악 부분에서도 참지 못한 아이들보다 월등하게 우수했습니다.
생활태도에서도 차이가 역력했는데요.
잘 참은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견디는 내성이 우수했고 사회성도 뛰어나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15분을 참지 못했던 아이들은 충동적이었고 쉽게 짜증을 내는 성향이 있었습니다.
원래 이 실험의 목적은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을 눈앞에 두고 얼마나 참을 수 있는지, 또 참는 과정에서 어떠한 반응을 보여주는 지를 조사하려고 했던 것인데 이 실험이 끝나고 나서 한참 뒤에 연구자였던 미셀박사는 참는다는 것이 학업성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적조사를 벌였던 거죠.
결과는 역시 미셀박사의 예상대로였습니다.
이 실험 결과를 보면 아이들이 해달라는 것을 다 해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욕망을 지체없이 충족시켜주는 것이 자기조절 능력을 키워줄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까요.
Q7. 어린 시절에 먹을 것을 앞에 두고 얼마나 잘 참았는가가 장래까지 결정한다는 사실 정말 놀라운데요.
이 실험 결과를 통해서 자기조절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가 있네요.
자기조절 능력이 뛰어났던, 15분을 잘 참은 아이들에게는 특징이 있다고요?
삽화를 보면서 설명을 해주시고 한 아이는 마시멜로를 보고 있고, 한 아이는 눈을 가리고 있네요?
네, 아래 테잎을 떼어 보시죠.
15분을 버텼던 아이들이 단순히 인내심이 강했기 때문에 참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는데요.
15분을 참아낸 아이들의 공통점은 앞에 놓인 마시멜로를 아예 무시함으로써 욕망과 정면승부를 피했다는 점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아예 눈을 감고 마시멜로의 존재를 무시했고 두 손으로 눈을 가린 채 기다리는 아이도 있었고 어떤 아이들은 책상 밑으로 들어가 혼자서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숨어 있었고 마쉬맬로를 외면한 채 노래를 부르는 아이도 있었죠.
이러한 아이들과는 달리 마시멜로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아이들은 3분 이내에 포기했습니다.
머릿속이 마시멜로 생각으로 가득한 상태에서 참는다는 것은 너무 힘드니까요.
아이들에게 경우 무작정 참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마시멜로를 외면하고 다른 일에 몰두했던 아이들처럼 단순한 인내심보다는 욕망으로부터 스스로를 아예 차단하는 방법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Q8.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네요.
‘사고 싶은 게 있다면 생각하지 말아라~’
‘돈 나갈 일이 있으면 아예 만나질 말아라~’
“얻을 수 없다면 피해라!” 맞나요?
네, 어른들에게도 욕망에 대한 유혹이 있습니다.
욕망에 굴복한 적도 많죠.
예를 들면 실제로는 별 필요도 없는 물건을 충동구매한 후에 후회한다거나 분위기에 쏠려 카드를 긁고 나서 다음 달에 쪼들린 경험 누구나 있을 겁니다.
욕망과 정면 승부하는 것은 미련한 짓입니다.
질 수도 있는 욕망이라면 아예 피하는 것이 상책이란 얘기죠.
물론 욕망을 도와주는 것들도 차단해야 합니다.
늘 충동구매 때문에 힘들다면 지금 당장 지갑 속의 카드를 잘라야 합니다.
네, 굴복할 여지가 있는 욕망은 아예 피해버려라!
어쩌면, 피하는 것도 용기 있는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 들려주신 이철우 심리학 박사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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