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장바구니 경제학> 시간입니다.
매년 초가 되면 가계부를 쓰려고 다짐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사실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참 많죠~
네, 저도 계획은 세웠지만 지키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런 가계부를 쉽고 재미있게 쓰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먼저 화면으로 만나보겠습니다.
네, 오늘 도움 말씀 주시기 위해서 이지영 가정재무전문가 자리하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뼈대를 잘 잡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가계부를 쓰기 전에 예산안을 어떻게 짜느냐가 중요할 것 같은데 그 방법을 소개해 주시죠.
A1> 첫 번째는 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수입은 세후에 통장에 찍히는 금액으로 파악하셔야 하구요, 비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인센티브, 수당 등도 월별로 알아야 합니다. 지출은 크게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정기지출과 1년에 한 번씩 나가는 명절이나 경조사 같은 비정기 지출이 있습니다. 이렇게 정기/비정기 지출을 모두 월별로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돈 쓸 일을 파악해서 저축의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쓸 것만 생각하면 버는 돈을 다 써도 부족하죠. 예산을 짠다는 것은 바로 저축을 제대로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집에서 돈 쓸 일이 무엇이 있는지 알고 이에 맞는 저축계획을 세워야겠죠. 전세금을 올려준다거나, 차를 교체하거나, 아이들의 고등학교 대학교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도 저축을 통해 준비하셔야 합니다. 적어도 수입의 몇 %는 저축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이를 예산에 반영합니다.
세 번째는 너무 무리한 예산을 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무리한 예산은 결국 가계부의 포기로 이어집니다. 각 계정별로 조금씩만 줄여보자 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시는 것이 실천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산안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그 안이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Q2> 네, 지속적이고 현실적인 실천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러기 위해선 가족과 함께 정리하고 일기도 곁들이면서 재미있게 쓰는 게 좋다고 하죠?
가계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노하우를 설명해 주시죠.
A2>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가계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먼저 극복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가계부는 매일 써야 한다. 라는 오해입니다.
매일매일 써야 한다면 이걸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신에 영수증을 꼭 모으면 됩니다. 그리고 영수증을 받을 수 없는 현금지출만 그때그때 간단히 메모하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가계부를 쓰셔도 충분합니다.
두 번째는 가계부는 꼼꼼히 써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인데요.
사과 얼마, 콩나물얼마 쓰는 것은 영수증을 가계부에 그대로 옮겨 적는 것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구요 결국 또 가계부를 포기하게 되죠. 계정을 단순하게 해서 마트쇼핑 이렇게 하셔도 충분합니다.
세 번째는 가계부는 잔액이 꼭 맞아야 한다는 건데요.
지갑잔액, 가계부 잔액, 통장잔액이 꼭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걸 맞추려고 하다 보니 가계부 쓰기가 어려워집니다. 특히 신용카드사용을 하신다면 후불제인 신용카드의 특성상 이 잔액들이 맞을 수가 없습니다. 잔액이 다 맞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구요. 그 차이가 적은 금액이라면 과감히 잊어버리셔도 좋습니다.
네 번째는 가계부는 혼자 써야 한다. 라는 생각인데요. 가계부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바로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가계부 결산할 때 남편보고 계산기 두드려달라고 도와달라고 하시구요. 온 가족과 함께 결산한 내용을 보면서 함께 줄일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의논하셔야 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 가족 간의 돈에 대한 긍정적 관계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계부가 적자가 나서 짜증이 난다. 쓰기 싫다 이런 경우가 있는데 적자를 조금씩이나마 줄여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쓰시다 보면 가계부 쓰기가 훨씬 재미있을 겁니다.
Q3> 네, 그런데 가계부를 쓰다가 복잡한 계산이나 통계처리를 할 때는 굉장히 어렵거든요.
이런 부분을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온라인 가계부가 인기 있다고 하던데.. 어떤 점에서 효과적인가요?
A3> 온라인 가계부는 일단 쓰기만 하면 계산이 자동적으로 되어 결산뿐만 아니라 통계자료를 보기에 편합니다. 1년 치 추이 등을 그래프로도 볼 수 있어 한눈에 파악할 수 있구요, 계정이 기본적으로 나눠져 있어 편리합니다. 그러나 계정들이 시스템에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내 맘대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 불편한 점이기도 하고, 컴퓨터 앞에서만 쓸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죠.
반면에 종이 가계부는 통계를 별도로 내야 한다는 점에서 불편합니다만, 언제 어느 때나 쓸 수 있다는 점이 좋구요. 뭔가 내가 열심히 가계부를 쓴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에 성취감을 더 줄 수 있습니다.
무엇이 절대적으로 좋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구요. 본인의 생활습관이 컴퓨터와 항상 붙어서 생활하신다면 온라인 가계부가 더 맞을 수 있구요. 그렇지 않다면 종이가계부로 틈틈이 기록하시고 결산정도만 엑셀프로그램을 활용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Q4> 끝으로 가계부를 아직 안 쓰는 분들이나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당부의 말씀 해주시고요, 마무리 말씀 정리해 주시죠.
A4> 영국의 한 학자가 돈 걱정 증후군이라는 병을 연구했습니다. 돈 걱정으로 몸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요. 이 연구에 따르면 돈 걱정 증후군은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병이라고 합니다. 우리 가정들이 과거와 달리 가정의 재무상태가 매우 복잡해 졌습니다. 이것을 단지 내 머릿속에서만 정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국 우리집 돈 씀씀이를 기록하고 매월 평가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미래를 위해서 저축을 늘이는 과정이 없는 가정은 아마 평생 돈 걱정을 지속하면서 살지도 모릅니다. 가계부는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것이 아니라 복잡한 가정경제를 위한 최선의 해답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길 바라구요. 가계부 쓰기가 그 무엇보다도 확실하게 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임을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가계부를 활용해서 가정 경제에 많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자리해 주신 이지영 가정재무전문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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