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밀반입된 150억원대의 위조 상품을 팔아 온 판매자가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잡고 보니 전문 밀수업자가 아니라 평범한 가정주부였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양천구 주택가의 한 빌라.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상표가 붙어 있는 제품으로 방안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모두 중국에서 밀반입된 위조상품, 이른바 '짝퉁'입니다.
판매자는 다름 아닌, 두 아이의 엄마인 가정주부 김씨.
김 모씨 / 위조상품 판매업자
"어떡해…그만 두려고 그랬는데."
주부 김씨는 2008년 인터넷 공동구매 카페에서 아동복을 팔아오다 수입이 줄어들자, 1년 뒤 짝퉁 판매에 뛰어들었습니다.
물건은 주로 동대문 시장 주변의 노점에서 구매했습니다.
가정주부 김씨가 최근 4년 동안 인터넷 공동구매 카페에서 판매한 물량은 2만여 개, 정품 시가가 150억 원에 달합니다.
박일보 계장/ 서울본부세관 외환조사관실
"인터넷 공동구매 카페는 일반 소비자들이 최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욕구가 있고, 고정된 단골이 있어 쉽게 판매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을 노린 사건입니다."
이번엔 수원에 위치한 보세 옷가게입니다.
창고 안으로 들어가자 정품시가 12억 원, 600여 개의 가방과 지갑 등 중국산 짝퉁이 넘쳐납니다.
짝퉁을 팔기 위해 자체 제작한 카달로그까지 있습니다.
박 모씨 / 위조상품 판매업자
"옷가게를 하다 보면 장사가 안 되잖아요. 경기도 어렵고 그래서 조금씩 팔게 돼요."
당국은 가정주부 김씨와 보세 옷가게 주인 박씨 등 5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고, 중국산 짝퉁을 공급한 밀수업자를 쫓고 있습니다.
KTV 이연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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