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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가 개통된지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노후화로 보수 유지비가 많이 들고 개발을 막는다는 민원 등이 철거 이유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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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국내 최초의 고가도로인 서울 아현고가도로가 개통된 것은 1968년 9월19일이었습니다.
6,70년대 근대화의 상징물인 길이 942미터, 폭15미터의 아현고가도로는 지난 45년동안 도심부의 교통 지체를 해소하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노후화로 유지 보수비용의 부담이 커진데다 주변 개발을 저해하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많아, 서울시는 아현고가도로의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이용심 과장 / 서울시 도시안전실 도로시설과
"노후화로 인해서 연 4억원 정도의 유지관리비가 필요하고 조만간 10년 이내에는 80억 정도의 보수비가 소요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서울시의 철거 결정으로 지난 6일부터 이 아현고가도로는 자동차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도 고가도로 철거에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인터뷰> 권영래 / 서울시 서대문구 환일길
"고가가 있어서 가려져서 좀 답답했어요. 그런데 고가 없어지면 확 트여서 시야도 밝아지고 버스차선도 생겨서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지난 8일에는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앞서 마지막으로 시민들이 아현고가도로 위를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시민들은 45년 동안 함께 해온 아현고가도로를 직접 걸으며, 향수와 추억에 젖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 유준열 / 서울시 동작구 사당로
"예전에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인데, 지나다녔던 곳이 없어진다고 해서 오늘 나왔거든요. 감회가 참 새롭고 새로운 곳으로 바뀔 것도 기대가 됩니다."
서울시는 아현고가도로가 역사적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교명주, 표지판 등을 보존하고, 철거과정을 담은 백서도 낼 계획입니다.
철거는 오는 3월말까지 완료되며, 고가도로가 사라진 자리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총 6개의 버스 승강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정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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