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의 경리단길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가면서 상가와 주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상점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이지만 주민들은 소음과 쓰레기로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김고은 국민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경리단길입니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시각인데도 여전히 인산인해입니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만 평일 6천 명 주말에는 7천5백 명에 이릅니다.
내국인 관광객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많습니다.
주변 상점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즐거움이 넘치지만 이곳 주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이기순 /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사람이 다닐 수가 없어 저녁에 잠을 못 자겠고 다들 먹고 쓰레기 버리고 아휴 술 먹고 떠들고 난리야 못 살겠어 정말..”
경리단 주변 주민들이 겪는 가장 큰 피해는 소음입니다.
관광객들이 큰길을 벗어나 주택가로 깊숙히 들어오면서 주민들의 소음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택가 아무데나 버리고 가는 쓰레기도 주민들에게는 골칫거립니다.
이곳은 중심도로에서 150m 들어온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특별한 가게가 없는데도 경리단길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 골목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닙니다.
먼저 비슷한 피해를 겪었던 서울 북촌한옥마을이 주민들의 노력으로 현재 눈에 띄는 결실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호진 사무국장 /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활동 이런 거를 통해서 이런 걸 조금 해달라고 구청, 시청에 요청을 하는 거고 그러면서 구청, 시청도 사람들 가지고 다니는 지도나 이런 데다가 여기는 주민들이 주거, 거주하는 지역이니까 조용한 관람을 부탁드린다 이런 안내문구도 넣어주고 이런 거를 해주는 거죠."
조용한 마을가꾸기 캠페인을 벌인 뒤 서울 북촌마을 관광객들의 태도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최윤지 / 경기도 군포시
"팻말이 있다 보니까 조금 더 조용하게, 조용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거 같아요.”
관광객의 소음과 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비단 경리단길과 북촌한옥마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관광지와 거주지의 경계가 애매한 지역에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관광을 살리면서 주민피해를 최소화 하는 성숙 된 관광문화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주민을 보호하는 세심한 대책 마련과 관광의식 교육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고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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