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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조선왕릉 '채석장'···첫 문화재 지정

국민리포트 토요일 10시 50분

조선왕릉 '채석장'···첫 문화재 지정

등록일 : 2019.08.05

박민희 앵커>
조선왕릉을 조성할 때, 석재를 어디에서 구했는지 그 장소가 알려지지 않았었는데요.
이런 석물에 쓰인 돌이, 서울북한산에 있는, 채석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석장 계곡에는 왕실 별장 터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왕릉 채석장에, 고동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고동준 국민기자>
(장소: 사릉 / 경기도 남양주시)
조선의 6대 임금 단종의 비, 정순왕후가 묻힌 '사릉'입니다.
능침을 지키는 석호와 석양 왕명에 복종한다는 문석인과 석마 장명등과 망주석 등 크고 작은 석물이 능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릉 조성에 쓰인 돌을 가져온 채석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장소: 구천계곡 / 서울시 강북구)
서울 수유동 북한산 구천계곡입니다.
탐방객 안내소를 지나 산길을 따라 조금 오르자 백성들의 접근과 석물 채취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부석금표(浮石禁標)'라고 새겨진 네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위에는 '기묘년 정월'이란 시기와 석물 채취 담당 관리와 석수의 이름도 새겨져 있습니다.

인터뷰> 송석호 / 고려대학교 조경학연구실 연구원
"석물을 채취하고 난 후에 관리자와 서리, 석수의 이름을 적어 놓은 바위 글씨입니다."

바위에 새겨진 글을 추적 연구한 결과, 사릉의 조성 과정에 쓰인 석물이 구천계곡에서 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정붓샘 /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학예사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된 사릉 석물 채석장은 한국산서회라는 단체의 답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짙은 숲과 시원하게 흐르는 맑은 물소리,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이 계곡에는 조선 시대 왕실의 별장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송재을 / 한국산서회 회원
"현재 있는 자리에 원래 비홍교가 있었어요. 비홍교는 현교에요. 보허각 자리가 여기입니다. 귀족풍의 단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 16대 왕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의 별장인 송계별업은 커다란 바위에 약 3m 길이로 새겨진 구천은폭이란 폭포 유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송석호 / 고려대학교 조경학연구실 연구원
"구천은폭 글씨를 찍기 위해서 위에 올라갔다가 내려가 봤더니 그 글씨가 바로 송계별업 글씨였습니다. 송계별업을 확증할 수 있는 단서를 저희가 찾게 된 거죠."

1658년 인평대군 사후, 후손들이 1680년 역모 사건에 휘말리면서 아름다운 풍광의 구천계곡과 어우러진 송계별업은 채석장이 되면서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한국산서회에서는 2013년 3월 이곳 구천계곡에 있었던 인평대군의 송계별업 터와 바위에 새겨진 글씨들을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해줄 것을 신청했었습니다.
이런 역사의 장소들은 한 민간단체의 답사와 문헌 연구로 세상 밖으로 드러났는데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된 구천계곡 '사릉 석물 채석장'은 조선 왕릉 채석장의 소재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최중기 / 한국산서회 회장
"과거의 문헌이라든가 현장 답사를 통해서 구천은폭 일대의 여러 가지 문화유산들을 찾아냈고 인왕산의 옥류동 각자도 찾아내고.."

(취재: 고동준 국민기자)

서울시는 구천계곡 사릉 채석장을 기념물 44호로 지정하고, 학술대회 등을 열어 이 채석장과 송계별업 터의 역사성과 가치를 널리 알려 나갈 계획입니다.

국민리포트 고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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