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선 앵커>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사람 간 접촉을 우려해 운영을 중단한 공공도서관이 많은데요.
차를 탄 채로 책을 빌려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이런 도서관은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김용옥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용옥 국민기자>
(인천시 서구)
평소 책을 좋아하는 이재인 씨, 집에서 온라인으로 보고 싶은 책을 찾고 있는데요.
인천의 한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필요한 책을 검색한 뒤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현장음>
“집에서 필요한 책을 빌릴 수 있어 참 편리해요.”
집을 나서는 이재인 씨, 차를 타고 10분 정도 떨어진 공원에 도착합니다.
(북 드라이브 도서관 / 인천시 서구)
이곳은 차에 탄 채로 책을 빌려 가는 '북 드라이브' 도서관, 기계에 회원 카드를 댄 뒤 비밀번호를 누르니 자판기를 이용하듯 책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재인 / '북 드라이브' 도서관 이용 시민
“집에서 제가 방금 예약하고 책 찾으러 왔는데요. 차 안에서 바로 빌릴 수 있어서 편리하고요.”
(청라호수공원 / 인천시 서구)
'북 드라이브' 도서관이 있는 곳은 인천의 한 호수공원, 24시간 직원 없이 운영되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많은 공공 도서관이 운영이 중단됐지만, 이곳은 사람 간 접촉 우려가 없다 보니 이용자가 지난 한 달 동안 350명이나 됩니다.
책을 다 본 뒤에는 차에 탄 채로 책을 기계에 대면 자동으로 들어가 반납 끝!
인터뷰> 이재인/ '북 드라이브' 도서관 이용 시민
“지금처럼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이 문 닫혀있고 책 반납하기 어려울 때 그때도 언제든지 여기 찾아와 반납할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해요.”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차를 타고 이용하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와 비슷한데요.
색다른 도서관에 시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최명숙 / '북 드라이브' 도서관 이용 시민
“방문하기 좋고 시간도 절약되는 것 같아요. 도서관을 방문하게 되면 부담감도 생기고 주위 시선도 신경 쓰였거든요.”
'북 드라이브' 도서관은 전국에서 이곳이 처음인데요.
빌려 갈 수 있는 책은 인기도서와 신간 등 모두 4백여 권,
인터뷰> 임학수 / 미추홀도서관 운영지원부 주무관
“시민들이 편리하게 도서 정보, 대출, 예약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가 '드라이브 스루'라는 콘셉트에서 개념을 따서 북 드라이브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안으로 직접 들어가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쳐도 책을 빌릴 수 있는데요.
공원에 쉬러 왔던 한 시민이 이용해 봅니다.
현장음>
“너무 간단해.”
“비밀번호를 입력하시고 확인 버튼을 눌러주세요.”
“진짜 간단하다.”
안내방송에 따라 원하는 책을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누르니 금세 책이 나옵니다.
스마트폰에 회원 가입 앱을 깐 뒤 이곳에 와서 책을 빌려 갈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세현 / 인천시 서구
“북 드라이브를 모바일로 사용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사용하려고 합니다.”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인천지역 6개 도서관에서 빌린 도서를 이곳에서 반납할 수도 있는데요.
지난달까지 두 달 동안 시민들이 이곳에서 빌려 간 도서는 모두 6백여 권, 인기 소설부터 동화책, 인문학 서적까지 다양한 분야로 독서문화 확산에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 때나 차를 탄 채 이용할 수 있는 북 드라이브 도서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색다른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용옥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