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제 얼마 있지않으면 대학들이 2학기 개강을 하는데요.
많은 대학들이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함께 한다는 계획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별로 좋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실습수업이 부실해지고 외부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불편함 때문인데요.
최규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규리 국민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지난 1학기를 힘들게 보낸 대학생들.
강의 질이 떨어졌다는 문제 제기부터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문제와 성적 불신까지.
불만의 목소리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박소영 / 대학생
"수업 같은 것들도 제대로 준비가 안 된 경우가 많았고 교육과정 자체도 어그러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학기 대학가에 몰아쳤던 부실 강의 논란 속에 이제 2학기가 다가온 상황, 대학마다 새로운 학사 운영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일단 비대면 혼합 수업을 추진하는 대학들이 많습니다.
전화인터뷰> A 대학 관계자
"단계를 5단계로 해서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해서 2학기에 운영한다는 걸..."
전화인터뷰> B 대학 관계자
"(수강 인원이) 백 명 이상 되는 수업에 대해서는 무조건 온라인으로 하는 게 맞다고 보고 있는 거고요. 그 이하의 인원에 대해서는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한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수강 인원수에 따라 대면-비대면 강의를 함께 하는 대학도 있고, 3학점짜리 수업을 기준으로 주당 2시간은 대면, 1시간은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많은 대학에서 2학기에 추진하는 학습 방식은 바로 '블렌디드 러닝' 방식, 즉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혼합한 교육방식으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대학마다 다양한 유형으로 도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실기 수업이나 실험 수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체능계 학생들,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함께 하는 학습 방식에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인터뷰> 이재연 / 예체능계 대학생
"실습이 중요한 영화과에 다니고 있는데 영화과 학생으로서는 부적합한 방식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대학 커뮤니티 플랫폼.
여러 수업을 연달아 듣는 연강을 걱정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연속해 듣는다면 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뒤 카페 등 외부로 옮겨 수강해야 하는 실정, 번거로운 불편을 겪어야 하는 데다 자칫 코로나 감염이 걱정된다는 게 학생들 주장입니다.
대면-비대면 혼합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걱정은 또 있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하거나 자취방을 구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며 하소연하는 학생들이 많고,
인터뷰> 강나희 / 대학생
"특히 블렌디드 수업이 되면 평소에는 학교를 매일 와야 해서 자취방이 굉장히 효과적인데 반만 써야 하니까 월세나 관리비가 굉장히 아까운 느낌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학교와 집 근처 중 어디에 구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에서는 순환 출석이나 소규모 대면 수업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2학기 학사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보니 또다시 등록금 마찰이 빚어질 우려가 큽니다.
인터뷰> 최단아 / 예체능계 대학생
"기재를 사용하거나 실습 수업에 들어가는 건물이나 강의실 사용료로 백만 원 정도를 더 내고 있는데 실습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등록금이 매우 아깝고 질도 안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촬영: 송경하 국민기자)
1학기 등록금 논란과 관련해 상당수 국·공립대학과 일부 사립대학은 특별장학금 형태로 일부를 돌려주기로 했는데요.
문제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대학 등록금 환불 관련 민원이 천 3백여 건이나 된다는 점.
2학기에도 논란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2학기 수업 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대학생들, 대학마다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좀 더 내실 있는 교육 방식이 마련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최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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