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 앵커>
9월이 됐지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글지글 끓는 도로에서 뿜어내는 열기, 도심의 온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도로 중앙분리대에서 시원한 물을 뿜어내는 시설이 노면의 온도를 낮추고 먼지도 줄이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대전시 중구)
대전 시내 중심가,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로 도로가 훅훅 달아오릅니다.
코로나19가 다시 번지면서 가뜩이나 지쳐있는 시민들, 뜨거운 도로 열기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최형식 / 대전시 동구
“오랜만에 시내 한번 나왔는데 장마 끝나고 너무 더워서 빨리 집에 가야 할 것 같아요. 더워서 못 살겠어요.”
지금은 한창 뜨거운 낮 시간인데요.
대전 시내 중심가인 이곳 도로의 온도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제가 직접 측정해 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의 온도는 3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낮 12시, 도로 중앙분리대에서 갑자기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질 때 가동되는 클린 로드 시스템, 즉 도로 살수 장치인데요.
중앙분리대에 설치된 살수 노즐을 통해 도로 위로 물이 나오게 하는 겁니다.
인터뷰> 박기홍 /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유지관리팀 주무관
“자동화라서 시간을 맞추면 시스템에 그 시간대에 맞춰서 몇 분 간격으로 분사될 건지 파악해 저희가 신호를 주면 저쪽 노즐에서 분사되는 시스템입니다.”
처음엔 상수도관이 터진 줄 알았던 시민들은 시원한 물줄기를 더없이 반깁니다.
인터뷰> 임정원 / 대전시 대덕구
“도로 중앙에서 물이 나와서 놀라긴 했는데 그걸 보니까 되게 시원했고 깨끗해지는 느낌도 들어서 정말 좋았어요.”
도로에 뿌려지는 물은 지하철 역사에서 버려지는 깨끗한 지하수를 활용한 것, 물 낭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앙분리대에 설치된 살수 노즐에서 시원한 물을 뿜어낸 후 도로의 온도는 30.9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물이 뿌려진 직후 이곳 도로 온도는 이전보다 4도 이상 떨어졌습니다.
도로 살수 시설 운영 구간은 교통량이 많은 대전역에서 중앙로역까지 500m 구간,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 낮 12시부터 5시까지 하루 6차례에 5분씩 물을 뿜어냅니다.
이렇게 해서 도로 온도를 최종 18도나 낮춰준다는 분석입니다.
전화인터뷰> 윤만섭 / 대전시 재난관리과 팀장
“설치 결과 아스팔트 표면 온도가 18도 정도 저감 되었고 시민 분들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60% 이상이 만족해하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워낙 덥다 보니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시에도 도로 살수 시설이 설치돼 있는데요.
달구벌대로 만촌 네거리에서 신당 네거리까지 9.1km 구간에도 가동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는 올해 처음으로 도로 살수 시설이 도입되어 있는데요.
광산구 상무대로의 극락교에서 송정역까지 3.5km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로 살수 시설이 설치된 곳은 그렇지 않은 곳의 미세먼지와 6%나 차이가 날 정도로 대기 질 개선 효과도 큰데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미소 / 대전시 중구
“물을 보니까 시원해지는 느낌도 나고 이런 게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고…”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 영상제공: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지난해부터 폭염이 자연재난으로 지정된 상태인데요.
도로 살수 시설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철, 보기만 해도 시원한 도로 살수시설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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