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앵커>
올해 취업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좋지 않은 상황인데요.
청년 구직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면접 때 입을 의상을 무료로 빌려주는 대학이 있습니다.
면접 기회를 얻은 청년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유청희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유청희 국민기자>
(면접 의상 대여소 /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은은한 조명에 남녀 정장이 진열돼 있는 이곳, 고급스러운 옷가게처럼 보이지만 경기도의 한 대학에서 마련한 면접 의상 대여소입니다.
이곳에 들른 한 청년 구직자, 자신에게 맞는 정장과 와이셔츠가 없는지, 원하는 색상은 없는지 진열된 옷을 둘러봅니다.
얼마 뒤 선택한 의상을 입어보는데요.
대여소 관리자가 어울릴 만한 넥타이를 권합니다.

현장음>
"마음에 드시나요? (아니요.) 그럼 이거는 어때요? (네. 괜찮은 것 같아요.)"

또 다른 청년 구직자 권세영 씨.
전공에 맞춰 디자인 관련 취업을 원하는데요.
면접 때 입고 갈 옷을 빌리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현장음>
"직무도 디자인에 관련된 걸로 하는 거죠?"

면접 의상을 추천받은 권 씨가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건네받습니다.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나와 거울 앞에 서서 옷맵시를 살펴봅니다.

현장음>
"불편한 곳은 따로 없으시고요? (네.)"

인터뷰> 권세영 / 청년 구직자
"깔끔한 면접 복장이라서 빌리기 편한 것 같고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듯이 이 면접 정장을 입고 당당하게 면접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 면접 의상 대여소에서는 스커트부터 블라우스, 넥타이, 벨트는 물론 신발까지 무료로 빌릴 수 있는데요.
다양한 의상 잡화도 있어 면접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면접 준비를 위해 이곳에 들른 대학 졸업예정자 임채린씨.
면접 때 입고 싶은 의상이 있어 관심을 보이는데요.
무료로 빌려준다는 얘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문의를 합니다.

인터뷰> 임채린 / 취업 준비생
"취업 준비생으로서 물론 정장 하나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만 경제적으로 빌리는 게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면접 의상 대여소에서는 직종에 맞는 옷이나 업체가 선호하는 이미지에 맞는 옷을 추천하고 도움말도 해줍니다.

인터뷰> 하재효 / 면접 의상 대여소 관리자
"신뢰감을 주는 것이 필요한 직무와 기업이라면 어두운 색깔, 기본적인 디자인을 추천해 드리고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쳐야 하는 기업이나 직종에서는 조금 더 밝고 일상적인 디자인을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의 취업률이 50%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상황.
그만큼 청년 구직자들에게 면접 기회는 더없이 소중한데요.
면접 준비에 고심이 많은 청년에게 의상 대여소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경무 / 대학일자리센터 팀장
"면접 의욕을 무엇보다 고취해서 학생들이 취업에 많이 도움 되었으면 좋겠고요. 취업 성공률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대학 내에 있는 면접 의상 대여소는 이 대학교의 학생들만 혜택을 주는 게 아닙니다.
대학이 위치한 시흥시에 거주하는 청년 구직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데요.
대신 이 대학의 학생들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 구직자에게는 세탁비를 받고 빌려줍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년 구직자들을 위한 면접 의상 대여소,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도 한 몫 톡톡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유청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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