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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갈 곳 잃은 노인···'어르신 놀이터' 조성

우리동네 개선문

갈 곳 잃은 노인···'어르신 놀이터' 조성

등록일 : 2021.05.09

◇ 박성욱 앵커>
놀이터는 보통 아이들이 뛰어노는 곳이죠.
아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놀이터가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공간으로 조성됐다고 합니다.
고령화 시대, 어르신들의 부족한 문화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하는데요.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어르신 놀이터, 조금 생소하거든요.
어떤 건가요.

◆ 신국진 기자>
네, 말 그대로 어르신들의 놀이텁니다.
다만, 놀이터를 이용하는 연령대가 아이가 아닌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고요.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로 채워진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박성욱 앵커>
보통 공원이나 산 중턱에 마련된, 운동기구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한곳에 모아둔 공간을 말하는 건가요.

◆ 신국진 기자>
아닙니다.
지금 말씀하신 운동기구는 체육시설입니다.
대부분 근력운동 위주로 만들어진 운동기구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동기구 제작 기준이 성인이다 보니 고령의 어르신들이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충남 공주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했는데요.
어르신 신체 조건에 맞는 놀이 기구 등이 놀이터를 채우게 됩니다.
관계자 이야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우전희 / 공주시 경로장애인과장
"기존에 설치된 건강기구는 성인에 맞춘 놀이기구여서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면서 유연성이 떨어지거든요. 그것을 보완한 놀이기구로 유연성과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놀이기구로 설치돼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것을 지속적으로 많이 이용해서 건강수명을 높일 수 있도록..."

◇ 박성욱 앵커>
어르신 전용 놀이기구를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보니 현장 모습이 더 궁금해지는데요.

◆ 신국진 기자>
네, 충남 공주시가 조성한 어르신 놀이터는 공주 금성동 미나리공원에 들어섰습니다.
놀이시설은 설치됐지만 공원 내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이었는데요.
화면 보며 설명드리겠습니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미나리공원 내에 마련된 어르신 전용 놀이기구입니다.
어르신 신체에 맞춘 14종의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었는데요.
일반 체육시설과 달리 노인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특히, 놀이기구 이용을 통해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 박성욱 앵커>
주변에 공사가 진행 중이긴 한데 모두 처음 보는 놀이기구이기는 합니다.

◆ 신국진 기자>
공원에 설치된 놀이기구는 핀란드 한 기업에서 수입된 제품이라고 하는데요.
어르신들의 신체조건에서 최대한 균형감각을 키우고, 기억력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를 통해 개발된 놀이기구라고 합니다.
또한,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부분은 어르신들을 위한 족욕 시설과 야외 공연장인데요.
미나리공원 자체가 어르신 경로당과 건강 프로그램 운영 공간, 놀이터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인터뷰> 우전희 / 공주시 경로장애인과장
"(미나리공원) 저희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시조 읊는다거나 바둑을 두시는 공간을 야외에서 할 수 있도록 소공연장하고 파고라를 설치해서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중요한 것은 어르신들이 족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중앙 부분에 족욕장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 박성욱 앵커>
그렇군요.
공사가 완벽하게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시기가 언제인가요.

◆ 신국진 기자>
네, 사실 공사 마무리 예정은 지난 4월이었지만, 공사가 조금 지연된 건데요.
공주시는 이르면 이달 중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 박성욱 앵커>
그렇군요.
앞서, 어르신 놀이터가 전국 최초라는 이야기했는데요.
충남 공주시가 어르신 정책에 관심갖고 추진하고 있나 봐요.

◆ 신국진 기자>
네, 충남 공주시는 올해를 '어르신 친화도시' 조성 원년의 해로 선포했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의 어르신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어르신들이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민원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우전희 / 공주시 경로장애인과장
"저희 시는 65세 이상 인구가 26.7%로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를 어르신 친화도시의 원년으로 삼고,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하게 됐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시발점이 바로 어르신 놀이터고요.
공주시는 미나리 공원 어르신 놀이터를 시작으로 앞으로 각 읍면동에 어르신 놀이터를 확대 설치할 예정입니다.
또한, 공주시는 문화 공간 확대 외에도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창업을 위한 교육부터 직접적인 운영 지원을 통해 어르신이 주체가 되는 사회적 기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곳을 둘러 봤는데요.
미나리 공원 바로 옆에서 운영되고 있는 흥미진진 마곡입니다.
커피와 빵을 판매하는 작은 카페인데요.
어르신 30여 명이 함께 빵도 만들고, 서빙을 하며 일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영상취재: 김정섭 이기환 / 영상편집: 이승준)
앞으로는 미나리 공원에 조성되는 놀이터도 관리하며 놀이터의 운영 등 전체적인 문화를 이끌어 갈 예정입니다.

◇ 박성욱 앵커>
사회 은퇴를 한 어르신들이 주체가 돼 카페를 운영하고, 앞으로 조성되는 어르신 놀이터의 문화도 어르신들이 이끌게 되는 거군요.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현재 공주시에 2호점까지 문을 연 상태고, 앞으로 추가로 더 조성해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재복 / 공주시 시니어클럽 과장
"공주시에는 어르신들의 욕구가 중요한 것 같아요. 욕구가 지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카페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가고 있고요. 물론 다른 상권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카페를 확장하고 있고요. 또 지속적으로 어르신들의 관심을 분석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신국진 기자>
공주시는 이외에도 일자리가 필요한 어르신들을 지역사회 곳곳과 연결해 어르신들의 사회 구성원 역할을 확대할 방침인데요.
공주시와 공주시니어클럽 지원으로 이미 일자리를 얻어 활동하는 어르신들을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김인숙 / 충남 공주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자손들은 자손으로 의무를 다 하지만, 나라에서 어렵고 함에도 노인 일자리를 주는 건 노인에 대한 효도, 효심, 그건 가정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에 퍼져 있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상당히 훌륭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박성욱 앵커>
우리 사회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어르신들이 설 자리는 점점 잃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어르신들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이끌고, 어르신들의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일자리를 고민하는 공주시의 다양한 시도 눈길을 끕니다.
신국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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