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가을하면 클래식과 잘 어울리는 계절인데요.
막상 공연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동네 서점과 학교, 카페 등에서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문턱을 낮춘 클래식 공연, 정의정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정의정 국민기자>
현장음>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춰오고"
"딸깍딸깍 아침 짓는 어머니의..."
책을 고르던 손님들이 현악기 선율에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명품 연주가 흐르는 서점,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무대 앞에 줄지어 앉습니다.
순식간에 서점은 클래식 무대로 변신합니다.
현장음>
"여러분들은 러브 어페어를 들으면 이제 나의 첫 소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실 겁니다."
해설까지 곁들인 클래식 무대는 색다른 감동을 전합니다.
현장음>
"아름다운 노래였고 진짜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정말 신기한 노래고 행복한 노래였어요."
책과 클래식이 함께한 공연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인터뷰> 이송이 / 경기도 안성시
“우연히 들렀는데 서점에서 음악회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듣고 너무 좋아서 계속 소통하며 인연을 이어가다가...계속 그 꿈을 꾸고 있었어요.”
책과 영화 등 서점 분위기에 맞춘 이야기로 풀어가는 공연은 친근한 곡들로 꾸며져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에게 쉽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현장음>
"서점에서 음악회를 기획했을 때 책을 보면서 음악에 귀 기울이는 여러분들을 상상했는데..."
"곡 선정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해요, 가을날 서점 안에서 듣기 너무 좋은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함께 웃고 소통하며 클래식과 이야기를 나눈 시간.
마지막을 장식한 장구 가락과 클래식의 협연은 아름다운 가을의 낭만을 선사합니다.
인터뷰> 정지유 / 초등학생
“서점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까 정말 좋았고, 콘서트를 본 느낌이 들었어요.”
인터뷰> 김나연 / 경기도 용인시
“책 읽으러 자주 왔었는데 이렇게 음악 연주회를 하니까 서점이 더 친근하고 또 다른 문화도 즐길 수 있어서...”
피아노를 좋아하는 엄마들의 모임이 중심이 된 찾아가는 클래식 공연은 5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데요.
학교와 작은 도서관, 서점, 박물관 등 문화 거점들을 찾아가며 한 해 50회가 넘는 연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하림 / 첼리스트
“기존에 저희가 하던 무대보다 거리도 가깝고 어떤 표정을 지으시는지도 잘 보여서 더 소통이 되는 느낌이 강한 것 같아요.”
지역 예술인의 재능이 사회적인 가치로 환원될 수 있도록 1년 전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올해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는데요.
연주비로 생계를 이어가기 힘든 현실 속에 국가적인 지원은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수입도 창출하고 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여정 / 인뮤직 앙상블 협동조합 이사
“소득의 격차에 따라서 음악의 향유...계층도 다른 것 같은데요. 지역사회에 음악이 필요한 곳이 많고 또 무대가 필요한 연주자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매칭해서 안정적으로 연주하고 레슨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게 제일 도움 될 것 같아요.”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연주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이들은 동아리 형태의 교육을 통해 100여 명이 찾아가는 무대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찾아가는 클래식 공연은 관객과 연주자 모두의 호응 속에 장르와 무대가 다양해지면서 클래식 대중화의 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정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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