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 앵커>
마을에 현안이 있을 때 주민 의견이 서로 달라 마찰이 빚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세종시의 한 농촌마을에선 주민 의견수렴을 위한 마을회의를 열었습니다.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세종시 연동면 응암1리)
7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세종시의 한 농촌 마을, 산으로 포근하게 감싸져 있는 가마솥 같은 모습으로 예로부터 가마골로 불리는데요.
마을회관에 주민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마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선데요.
인터뷰> 심규형 / 응암1리 마을회 사무국장
"우리 가마골은 대대로 인심이 넉넉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우리 동네를 알리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한 사진 찍는 장소를 결정하고자 회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안건은 마을 화분을 어디에 두면 좋을지 결정하는 것, 주민들이 각자 의견을 내놓습니다.
현장음>
"이런 곳에다 심으면 보기 좋잖아요."
의견 수렴을 한 끝에 보기 좋은 마을 포토존에 화분을 비치하기로 합니다.
현장음>
"마을 사람들이 보기 좋은 곳에 (꽃을) 심는 것으로 결정할까요?"
"네∼"
이제 마을 포토존을 어디에 설치할 것인지 주민 의견을 모으는 순서, 회의 진행자가 교통신호등을 활용해 3가지 색깔의 색종이를 나눠주는데요.
찬성은 초록색 색종이를, 반대는 주황색을,다른 의견이 있는 주민은 노란색 색종이를 들면 됩니다. 주민들이 저마다 의견을 내놓습니다.
현장음>
"은행나무 앞에서..."
"그러면 두 분의 의견은 무슨 색깔이죠? 주황색입니다∼"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회의 진행에 주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임종수 / 마을 주민
"너무 좋고요. 이렇게 한 번씩 주기적으로 모여 가지고 의견을 나누고 행사도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주민 의견 수렴 결과 포토존을 마을회관 앞 은행나무 앞으로 하자는 것으로 결정됐는데요.
일부 보완 의견도 나옵니다.
현장음>
"주민들과 함께 은행나무와 회관을 향해서 찍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박현미 / 마을회의 진행자
"마을회관 또는 은행나무에서 찍자, 행사장에서 찍자 등 (의견이 다양해서) 서로의 생각을 카드를 통해서 보여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은 다시 의견을 수정했어요."
회의 진행자는 각자의 의견을 서로 소중히 다루면서 갈등없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자고 강조합니다.
현장음>
"이후로도 마을에서 이런 회의법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1시간 동안 이어진 마을 회의, 주민들 모두가 만족해 합니다.
인터뷰> 이기순 / 마을 주민
"상당한 긍지를 느끼고 주민으로서 화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마을회의가 끝나자 다 함께 국화 화분을 만들고, 마을 포토존으로 옮기는 주민들, 지난 100년 동안 마을의 평안을 지켜줬다고 믿는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합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찰칵∼"
즉석에서 나온 사진을 전시도 하는데요.
한 주민은 가족사진을 보자 더없이 반깁니다.
현장음>
"우리 영감 사진 잘 나왔네요∼"
이웃 마을 주민들도 한마음으로 축하합니다.
현장음>
"응암1리 예뻐요∼"
인터뷰> 윤동수 / 세종시 조치원읍
"포토존이라던가 살기 좋은 마을에서 예쁜 즉석 사진까지 준비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기억에 남는 좋은 사진이 될 것 같습니다."
맛있는 점심도 함께한 주민들은 공동체 문화의 소중함을 맛봅니다.
인터뷰> 임헌민 / 응암1리 이장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민분들을 다 모시고 사랑과 진심·화합이 되는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마을 회의를 무사히 마친 주민들 모두가 뿌듯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현장음>
"살기 좋은 응암1리로 여러분 모두 놀러 오시기 바랍니다."
"놀러 오세요∼"
(취재: 박혜란 국민기자 / 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마을회의를 통해 갈등없이 지역현안을 스스로 결정하는 세종시의 한 마을 주민들,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모범적인 사례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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