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앵커>
거리 곳곳에 내걸려있는 현수막은 얼마 안 있으면 그대로 버려지게 되는데요.
대전의 한 시장 상인들이 못쓰게 된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어 나눠주며 자원 순환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속에 환경오염을 줄이는 봉사 현장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대전 중구청 / 대전시 중구)
대전 중구청에 있는 광고물 보관창고, 거리에서 거둬들인 폐현수막 수거 차량이 들어옵니다.
현수막을 내리는 직원들, 자루에 들어 있는 현수막이 창고 안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요.
중구청이 한 달에 수거하는 현수막 5천여 장 가운데 오염된 것은 소각하고 20% 정도만 재활용됩니다.
인터뷰> 조원세 / 대전시 중구 건축과광고물팀장
"폐현수막을 소각하게 되면 (발생하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 폐현수막 재활용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폐현수막은 농가나 봉사단체에서 가져가 재활용되는데요.
현장음> 주희숙 / 대전시 중구 녹색생활봉사팀
"천을 갖다가 다시 재활용을 해서 가방이라든가 자루를 만들어서 낙엽을 담는 걸로... 한 시장 상인회 회장이 현수막을 재활용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현장음>
"몇 개요?“
"세 다발 필요합니다~"
(문창시장 / 대전시 중구)
이곳은 문창동 시장, 상인회 회장이 구청에서 갖고온 폐현수막을 사무실로 옮깁니다.
상인들로 구성된 '문창시장 상인회 환경봉사대'가 에코백으로 만들어 고객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권정희 / 문창시장 상인회 환경봉사대
"환경도 생각하는 차원에서 하니까 너무 좋습니다. 보람 있고 뜻있고... 먼저, 두 사람이 현수막을 두 겹으로 접고 탁자 위에 올려놓은 다음 재단을 하는데요."
현장음>
"50cm, 총 5개가 나오네요?"
이어 크기에 맞게 가위로 자릅니다.
이제 재봉틀로 박으면 되는데요.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상인들이 각자 배워서 익힌 재봉 솜씨, 꼼꼼하게 정성을 다합니다.
손잡이까지 달면 에코백 완성! 봉사대원은 다 만든 가방을 들어 보이며 자랑합니다.
현장음>
"완성되었습니다, 예쁘지요?"
인터뷰> 곽영실 / 문창시장 상인회 환경봉사대
"우리 (상인)회장이 폐현수막을 몇 장 가지고 와서 이걸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생각하자고 해서 여러 사람이 합의하에 이 가방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뜻있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상인은 모두 10여 명, 일주일에 한 번씩 가게 문을 닫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0장 정도 만드는데요.
100여 장이 만들어지면 한 달에 두 차례 고객들에게 나눠주며 환경 캠페인도 벌입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문창시장 상인회에서 폐현수막으로 이렇게 만들었어요. (이것을) 받아서 장 보고 검정비닐 안 쓰고...“
"좋은 일 하시네요, 수고하세요~"
시장을 찾은 고객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인터뷰> 성화균 / 대전시 중구
"비닐을 안 쓰고 이렇게 만들어 주신 가방을 쓰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정석희 / 대전시 동구
"상인분들이 만들어가지고 하나 받았는데 잘 사용할게요. 고맙습니다."
상인들은 환경보호에 동참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보람을 맛봅니다.
인터뷰> 김지헌 / 문창시장 상인회장
"(고객들에게 에코백을) 지금 나눠 줄 때, 그리고 작업할 때 모든 우리 환경봉사대 회원들이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서 기다려진다고 합니다."
시장 상인들이 뜻있는 봉사 활동에 나선 것은 올해 2월부터 오는 2050년 탄소 중립 실천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풀어가는 데 힘을 보태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취재: 박혜란 국민기자 / 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현장음>
"다 함께 지구를 살립시다∼"
기후 위기 속에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전통시장 상인들.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데 한 몫 톡톡히 하는 이같은 활동이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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