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비해 턱없이 짧은 진료 시간을 빗댄 표현인 '3분 진료'란 말이 과장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외래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의사에게 실제로 진료를 받은 시간이 5분이 채 안 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경호 기자>
지난해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시간이 5분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래진료 환자의 37.4%는 진료 시간이 4~5분이라고 답했습니다.
진료 시간이 1~3분이라는 응답도 17.6%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28.3%는 진료 시간이 6~10분이었고, 11~30분 진료했다는 응답은 16%에 그쳤습니다.
외래 환자들은 평균 8분 동안 의사의 진료를 받은 겁니다.
전화 인터뷰> 이주열 /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
"질병별로 편차가 있긴 한데 기본적으로 3~8분은 짧은 시간이죠. 그런 경우 질병에 대해 충분히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없죠.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10분 정도는 되어야 하거든요."
반면 환자들은 외래진료 접수 후 평균 18분 동안 의사를 기다렸습니다.
대기 시간이 10~20분 미만인 경우가 37.8%로 가장 많았고, 20~30분 미만은 26.3%로 나타났습니다.
30분 이상 대기한 경우도 19.2%에 달했습니다.
반면 대기 시간이 10분 미만인 경우는 16.7%에 그쳤습니다.
입원 환자의 경우 48.1%가 예약 없이 당일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51.9%는 다른 날짜를 잡아 입원했습니다.
원하는 날짜에 입원한 환자는 41.3%, 원하는 날짜에 입원하지 못한 환자는 10.6%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입원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2주 가까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제도를 신뢰한다는 응답과 만족한다는 응답 모두 70%를 상회했습니다.
반대로 보건의료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10%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43.8%가 보건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의뢰로 지난해 7월 24일부터 9월 22일까지 1만4천91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예준 / 영상그래픽: 김민지)
KTV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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