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서관에 가보셨나요?
예전에 비해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졌는데요.
도서관을 찾은 5060 세대가 늘면서 이에 맞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정민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이정민 국민기자>
(장소: 국립중앙도서관 / 서울시 서초구)
한강 작가의 특별 서가가 마련된 국립중앙도서관 문학관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 가운데 중장년층이 눈에 많이 띕니다.
돋보기 없이 독서할 수 있게 큰 글자 책들을 모아 놓은 서가인데요.
경제적 부담을 덜고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이 은퇴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이들에게 맞는 편의시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만영 / 서울시 서초구
"일주일에 2, 3번 정도 2~3시간 있다가 가고 식당 같은데도 저렴하게 4천 원~5천 원 정도면 점심도 해결하니까 시니어들이 시간 보내기가 아주 좋아요."
(장소: 중랑상봉도서관 / 서울시 중랑구)
도서관 스마트라운지입니다.
여느 스터디 카페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곳에도 중장년층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기동 / 서울시 중랑구
"무언가를 배우고... 전문적으로 배우는 게 아니지만 몰랐던 사상 같은 것도 책으로 볼 수 있어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나이가 있으니까 도움 되지 않을까..."
동아리 회원들이 어린이 동화책을 읽고 있습니다.
현장음>
"그런데 말이야, 우리는 정말 조용히 사는데 억울하지 않아?"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중장년층 대상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5060 세대 회원들은 이 모임을 통해 그림책 동아리 활동을 하며 활기차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숙자 / 서울시 중랑구
"책을 고르는 순간부터 수업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이야기 활동가들이 모여서 함께 할 수 있는 월례회가 '보따리북모임'이라고 저희는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지금처럼 내가 아이의 눈을 맞추면서 책을 읽어줬을까... 제가 너무 그것을 궁금해 하고 있거든요."
배움터 회원들이 강사가 들려주는 단어 하나, 질문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경청합니다.
현장음>
"솔직히 요즘은 시간이 돈이잖아요~"
도서관들을 찾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열람실 위주로 운영하던 공간들이 다양한 콘텐츠와 강좌가 있는 문화센터로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영자 / 서울시 중랑구
"도서관에 오면 일단 환경이 많이 좋아졌잖아요. 그래서 친구와 같이 오기도 하고 좋은 그림책을 보거나 여기서 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한 게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많이 참여하면서 성장하기도 하고 즐겁게 지낸 것 같아요."
인터뷰> 최은영 / 서울시 중랑구
"여기 오면 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오잖아요. 저도 일원으로서 굉장히 행복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더 기쁘고 내 삶의 질을 높이는 좋은 환경으로 이 책을 통하여 잘 알아가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하고..."
이 도서관의 경우 중장년층 동아리 10여 개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용자의 연령대에 맞춰 교양 강좌에서 공연까지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순욱 / 중랑상봉도서관장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싶은 분들이 책을 매개로 할 수 있는 독서 리더나 이야기 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기도 하고 재테크 경제 강좌를 진행하며 4·5월에 철학 강의로 먼저 시작해서 하반기에는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과학 쪽으로 저희가 인문학 강의를 준비하고 있어요. 하반기에는 그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난 5년간 5060 세대의 도서관 회원가입은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각각 3.76%와 5.32% 증가했는데요.
책을 읽고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도서관을 찾는 중장년층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정민 국민기자
"5060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 개발과 공간 활용까지 이제 도서관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촬영: 박종선 국민기자)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가 도서관을 세대가 공존하고 고령층의 배움과 문화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 공간으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정민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